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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5 00:27
 글쓴이 : 창동교
조회 : 1415  
                 

   
                   동물원





소리 지르며 말아요 
라고 타일러도 소용없어요
꼬마 입을 막지 못하는 이유는
달릴 수 없는 짐승들과
뛰지 않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더 큰 울음을 내지를 것 같기 때문입니다
쏘다니던 아이가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된다면
동물원 맹수들의 표정을 닮아갈 거라는 생각과


(맹수와 조련사의 거리만큼
 맹수와 어린이가 가까워진다면)


위험한 발상이 아닙니다
차간의 거리는 안전하던가요
포식자에게 사냥하지 못하는 것보다 잔인한 건 없어요
맹수의 권리를 평화에 가두고 있습니다


초식동물 냄새가 나네요
관람객의 코를 비틀면서
먹이사슬의 역순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냥없이 먹을 수 있는 쪽과
사냥없이 먹을 수 없는 쪽
치열하게 뜯는 짐승과
한가롭게 뜯는 짐승
이건 포유류만의 고민입니다
쏘다니던 꼬마가
원숭이의 굽은 어깨가 되고
코끼리처럼 달의 피부를 가질 때까지


#

(폐장시간에는 동물들의 눈빛이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빛나는 섬들을 가둔 하늘을 초원이라 말할 수 있게요


별과의 거리와 상관없이
내가 있던 곳 모두가 정거장이었다고
기다림들이 끊이질 않는
그래서 끝나지 않을
터미널 안의 시간을 이해할 것 같다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19 13:24: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쇄사 17-06-16 07:15
 
때론 긴말이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지요.

이 좋은 글에 흔적이 없어서
흔적 남기고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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