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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26 09:42
 글쓴이 : 두무지
조회 : 882  

저무는 억새꽃 생애

 

어쩌다 이 세상에 왔을까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날

슬픈 눈빛은 꽃술에 이울고

 

억새꽃 흔들리는 능선은

하얗게 뿜어내는 차가운 숨결

비릿한 내음과 낙엽의 향기가

저무는 가을을 가득 메우지

 

가늘게 야위는 허깨비처럼

죽음도 친근한 대표적인 풀

한 많은 세상에 상여 꽃처럼

출렁대는 꽃술은 북망산 깃발

사무친 한으로 바라보고 있지

 

흔들림도 슬픔일까, 그리움일까

억센 끈기로 달관한 생애

초겨울까지 서늘한 풍화의 숨결

바람에 산화하는 홀씨를 보며

장수의 허리춤 끝없이 흔들

산고의 아픔을 하늘에 풀었지

 

바라보는 하늘은 외롭고 쓰라린

허리마다 저토록 가벼워야

운명처럼 자리한 척박한 토양

뿌리내려 냄새까지 지배한 종족

구름처럼 무섭게 솟아오르며

저 높은 허공에 메아리친다

 

모두는 힘차게 일어서라고

가을은 산마다 품에 안았던

잎새의 갈무리는 흙으로 

바람에 휘휘 날려 주는 데,

능선에 하얀 백발이 새도록

떠나는 낙엽도 지켜보리라고

 

꽃이면서 고운 향도, 열매도 없이

칼바람에 산발한 야성의 몸짓

하늘 높이 바라보며 산화한 순간,

한없이 울던 세월에 아픔일까

밤새 억새 소리 가슴에 사무친다

억새가 능선으로 우리를 부르던 날부터.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03 09:35:56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추영탑 17-10-26 14:44
 
꽃 같지 않은 꽃, 억새꽃
바람보다 가벼운 꽃

다 떠나 보내고 망연히 서있는 억새무리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자식 다 떠난 부모, 하늘 바라보듯, 마무릭가 허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 17-10-26 14:58
 
꽆은 아니지만 어쩌면 군집으로 함있게
열매는 없지만, 질 때까지 온갖 사연을 남기듯 합니다
긴 글에 좀 죄송한 생각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 17-10-26 14:55
 
비탈에
억새
이시절에  그만한  운치도  더는 없으리요

향보다
비운  달관이
눈으로  쏙  들어옵니다
두무지님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 17-10-26 14:56
 
억새처럼 억센 삶 인데도
세월 앞에 무너지는 현실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긴 글에 죄송한 생각도 이곳에 남깁니다
감사 합니다.
남천 17-11-03 13:02
 
두무지 시인님의 체취와 모습이
꼭 닮았을것같은 시를 대한것 같습니다
보기에도 여러가지 모습이지만
억새의 속도 여러가지가 들어있을 것입니다
속깊은 두무지 시인님처럼
억새도 그렇게 빛을 보기를,,,
건필하십시요
두무지 17-11-06 13:37
 
인사가 늦었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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