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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2 16:44
 글쓴이 : 이장희
조회 : 180  

          - 감각의 절망 -

                                   이장희

 

노인 몸의 감각이 서서히 눈을 감는다

몸에서 감각을 벗어버리면 사막이 된다

공기가 되어 허공과 손을 잡게된다

민감할수록 좋은 게 감각의 젊은 얼굴

나태해 지려는 감각의 멱살을 움켜잡으려는 노인

스스로 무너지려는 몸의 감각을 일으켜 세우려는

혈기가 넘치는 감각이 늙어가는 걸 아쉬워하고

붙잡을 수 있다면 젊은 감각을 보쌈 해 갈 것 같은

점점 꺼져가는 촛불처럼 감각의 젊음은 꺼져간다

지금도 날개를 파닥이면서 날아갈 것 같은 감각

감각의 둔함을 뒤집어쓰고 있는 초라함

아직 남은 감각의 건전함을 붙들고 싶을 거다

자꾸 흐물거리는 감각을 일으켜 세운다

언젠가 화석이 될 감각을 위로해 줘야 하는 노인

둔해진다는 것은 바보가 되는 것인가

감각이 잠들기 전에 불호령을 내야 하는

스치는 바람에도 민감하게 받아드리는 감각을 갖고 싶을거다

녹슬기 전에 감각을 닦고 달래는 노인

감각의 중심을 잃어버렸는지 지팡이를 짚으며 어디론가 간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09 20:15:05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김 인수 17-11-02 17:52
 
그 감각좀 파실분 있을까요
저도 감각을 잃어가는 중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 감각을 잃으면 즐거움이 사라지고 세상의 뒤란으로 물러나는 것 같은
그런 삶이 전개되지요

감각으로 수놓은 문장 생의 깊숙한 내면이 겪어야 할 이 시를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봅니다
깊은 숙고로 한올 한올 감아논 시가 명주실 같습니다.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이장희 시인님
이장희 17-11-02 18:03
 
부모님이 예전보다 감각이 많이 떨어지셨는지
예전보다 무슨 일이 건 잘 해내지 못하고 계십니다.
내 젊은 감각을 나눠 드리고 싶어요.
저도 예전보단 감감이 많이 떨어져요.
걱정할 정도는아니고요.
칭찬을 해주시니 넘 기분이 좋네요.
쌀쌀한 가을 입니다.
건강조심 하세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김인수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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