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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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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2 22:10
 글쓴이 : 전영란
조회 : 169  

산정호수에서


 



 

 




골짜기가 물을 품었다

왕건에게 쫓긴 궁예의 말년이 슬퍼

산새들이 울었다는 명성산(鳴聲山)

그 산자락에 묻힌 우물 같은 호수 산정(山井),

하늘을 담고 있는 호수 위

푸름을 버린 산야에

붉은 잎사귀마다 가을이라 적었다

단풍잎 붉은 행간에 취해

중년의 성숙한 문장을 읽는다

머지않아 투명한 마음으로

바람 따라 날아갈 운명이지만

아직은 황홀한 빛으로

노을 길 가는 가을바람 들여놓고

여기 호숫가에 머물러 있다

저녁 어스름 산 그림자 겹칠 때면

도란도란 허허로움 다 토해놓고

다시 꽃으로 피어나

어느 가슴에 함께 울어주는

사랑이 되려고.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09 20:18:3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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