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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6 14:33
 글쓴이 : 주저흔
조회 : 831  

종이컵

 

 

넌 너무 가물어, 가물가물

물가에 버려진 기우뚱한 오전 같이

물어볼 수 없게 입 닥치는 음료

하면 요의가 느껴져

늘 인요에 바쁜 운전자의 에어백

먹고 마르고 젖다 가무는

너의 편력에 일회용을 붓는다

핑크프로이드의 벽처럼

붉은 입술을 그려줄게

너도 마셔 갈증이 갈증으로

증증증 폭발하게

들려줘 귀 없는 너의 소리에

졸졸졸 흐르게

어쩌면 니가 더 외로울지 몰라

스스로의 온도를 알고 나면

곧 패기 될 운명 앞에서 더 곧추서는

삶의 발기일지 몰라

항상 포개져 구긴다 구겨진다

버린다

한 구석 차오르는 그 스멀스멀

내력에 가지를 뻗고 잎을 벌리는 눈물과

커피 한잔 마시고서야 꼬깃꼬깃

떨어지는 풍든 낙엽이 보이듯이

버리고서야 다시 열어보는

지난 시간들의 잎,

넌 너무 가물어 맥없이 쏟아지는

일회용 아침처럼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09 20:44:25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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