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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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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8 18:09
 글쓴이 : 풍설
조회 : 172  

       골목을 찾고 있읍니다  /  풍설

 

골목이 막혔다

새벽에 기어 들어온 안개가

뱀 처럼 배를 부치고 누워있고

길이 막힌 골목이 죽는 법을 모른다

돌담 사이 쇠비름이 숫개를 쫒아내고

개구쟁이들 다 물러가고

밤은 골목이 지배한다.

이름있는 술집도 세도가도

골목 안에 있다.

 

세월이 돌담을 무너뜨리고

골목은 짤린 산으로 쫒겨나고

벽에 갇혀 하늘로 솟은 골목에

바람 구멍이라도 생기면

영리한 쥐가 내등을

갉아먹을지 모른다.

벽만 보는 사람들은 입이 없고

허름한 신발 한번 보고 낡은 사연을 읽으며

몇일이 걸려 겨우

내 목아지쯤 힐긋 보고

그의 실눈이 말한다.

" 너는 몇근이나 되지?

 어디서 굴러먹던 뼈다귀야 "

 

겁 먹은 나는

쥐 오줌에 녹아버린 표석이 있고

세월을 줄줄이 흘리며 살아 온

늙은 사연들이 수북이 쌓인

우리 집 골목을 찾고 있읍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09 20:49:4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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