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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9 13:17
 글쓴이 : 이장희
조회 : 762  

              - 역할 -

                            이장희

 

어떤 행사건 늘 풍선은 있다

 

행사를 위해 몸을 부풀린 풍선들

호객행위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입구에 촘촘히 매달려 있는 모습이

누굴 반기려는 건지 서로 꼭 껴안고 있다

몸 자체가 치장인 모습으로

서로 봐달라고 칭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며칠 지나면 영영 볼 수 없으니 실컷 보라는 아우성

매장 입구에 포도처럼 탱글탱글 달라붙어

발자국 하나하나 수집하려는 건지

조심스럽게 불러보는 목소리

다리 아프다고 투덜거리지도 않고

목마르다고 하소연 하지 않는 저 풍선들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모습으로

통통거리며 튀어나가고 싶을 것이다

뾰족한 게 다가오면 몸을 바르르 떨 것 같아도

당당하게 환한 미소로 매달려 있는 풍선들

지금은 하찮은 모습으로 대롱거려도

사명감을 꼭 품은채로 입구에 묵묵히 매달려 있고

도우미의 갈라진 목소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탱글탱글 영글어 가는 노을빛에 점점 수축해 지는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3 17:37:1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시엘06 17-11-09 14:30
 
행사장 풍선을 주의깊게 잘 관찰하셨네요.
시선이 날카롭습니다.
목소리가 갈라진 도우미를 옆에 세우니, 시의 풍경이 더 뜨겁게
다가오네요. 좋은 시 한편으로 마음을 녹이고 갑니다.
이장희 17-11-09 15:31
 
신장개업 하는 데는 꼭 도우미가  홍보를 하고 있더군요.
도우미 주변에 있는 풍선들은 뭔가 도움을 주는 듯 보였습니다.
행사에 꼭 풍선을 다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풍선이 딱이라는 생각을 하겠지요.
까끔 보는 광경 눈여겨 봤습니다.
풍선 가지고 시로 엮어 봤지만 좀 마음에 들지않네요.
다음에 좋은 시로 다시 엮어 볼 생각입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도 한 번 바라보는 여유도 가져보세요^^*.
물론 그런 시간을 가졌겠지만...
늘 건필하소서, 시엘06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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