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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9 17:34
 글쓴이 : 주저흔
조회 : 776  

 

꽃병에 꽃이 없다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픈 곳 없다

물오르기 시작한 그때부터

모두가 일에 붙박인 채

촉촉한 그림자, 빨대 꽂을

숙주를 찾아 분주하게 히번득거린다

직업은 혁명이고 병이다

병은 혁명이고 전염이다

꽃이 피면서 우후죽순

빌딩도 돋았다

그 병 속에서 우린 병이 든다

술에 취하거나

놀이에 빠지거나

안락한 병에 들어

푸는 법을 찾는다

인공지능도 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푼다

코 풀 듯이 팽 팽 푼다

어떤 아이들은 곡기를

끊은 채 푼다

입에 풀칠할 일조차 없는 이들도

바쁘긴 매한가지

푸는 방법에 녹아든다

누구나 향기 없이

풀 방법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병이 비어간다

병들었는데 아픈 곳 없다

꽃병 속엔 더 이상 꽃이 없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3 17:40:25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책벌레정민기09 17-11-09 20:12
 
코 "푸는 방법에 녹아듭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주저흔 17-11-09 20:57
 
정 시인님,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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