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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1 18:14
 글쓴이 : 풍설
조회 : 771  

       난   /  풍설

 

현관 옆

담벼락을 빌려주었더니

꽃 파는 노점이 되었다

담벼락 값으로 풀 한포기 얻어

하도 귀하다기에

창틀에 두었더니

천당에서나 풍기는 향기

아름다운 귀인을 얻었다

 

우아한 자태

맑고 단정한 매무새

샤낼도 질식할 향기에

나는 몽유병자가 되어

남도( 南道 )를 해매고

행여 몸저 누울세라

방충제에 분갈이를 한다

호들갑을 떠니

" 내가 난이었으면 ..." 하는

아내에게

"얘들은 손이 없잖아" 불쑥 내 뱉고

가슴이 철렁한다.

 

고단한 저녁

달그락거리는 주방을 지나

새벽을 여는 창가에

웃고 있는 너를 보고

어떤이는 난이라 하고

어떤이는 꽃이라 하고

나는 아닙니다

꽃이 아니고

내 사랑입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4 10:55:41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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