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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5 16:27
 글쓴이 : 그믐밤
조회 : 564  

나무전차





저녁을 밀고 오는 끝이라는 말

이제 그만 쉬고 싶어

길을 멈추는 종점 같은 말


고개를 숙인 채 

술잔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사람과

거리는 그림 속처럼 텅 비어 있다


혼잣말 속으로 스며드는 어두운 표정  

저녁하늘엔 오래된 나무전차가 지나가고  

찬 바람은 회오리친다


꼬마야 너에게 물을 주던 아저씨는 어디에 있니?


그리운 이름들은 만취한 사내의 속도다

부서지고 깨지고 찌그러진 채 연기를 피워 올린다


길게 경적을 울린다


두 사람의 시간이 붉게 젖는 서쪽

길에 서 있는 자의 흔들리는 눈빛 속으로 

나무전차가 들어온다


나무전차에서 그들이 내린다


끝이라는 말들이

끝이라는 말들이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7 10:13:06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선재도 17-11-16 08:55
 
접속하면 읽을만한 좋은시가 있어서
가끔 시마을을 찾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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