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시로여는세상'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11-08 23:30
 글쓴이 : 활연
조회 : 432  


하늘을 걷는 남자
─ 내가 만약 죽는다면, 그건 황홀한 죽음이다.*

              활연



  외줄이 장대 날개 펼친다
  폭 2cm 천국의 밑단에서 죽음을 길들이는 사내를 본다 

  허공 넝쿨손
  멸절의 좌우가 흔들린다

  바람 꼭대기 매지구름 물들이다
  빗방울 한 방울로 퉁겨져도 좋다
  예고 없이 불어닥치는 바람의 날을 엿가락 꼬듯 조롱하는 목숨엔 복선이 없다

  막장에 닿아야 비로소 트이는
  외길
  쇠줄을 발바닥으로 탐독하는, 
  시 한 가닥 

  발아래 깊숙이 고요하다
  높이 솟은 그림자 까마득히 고요하다 소요와 소란으로부터 멀리 왔다

  공포의 뺨을 후리고 죽음의 골짜기를 걸었다

  깊이를 경험한 자는
  낮은 쪽으로 휜다



   * 필리프 프티(Philippe Petit, 1949년 8월 13일~ ): 412m 높이, 42m의 간격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 쌍둥이빌딩 사이를 안전장치 없이 약 45분간 총 8번 건넜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7 10:24:23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시엘06 17-11-09 14:41
 
하늘을 걷는 자야말로 고독하고, 눈부시고, 인간적일 것 같습니다.
곡예가 운명의 물길을 트는, 지난한 몸짓임을 포착하는 시인의 눈이
참 맑고 깊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안희선 17-11-10 06:24
 
외줄에 몸을 싣고, 하늘을 걷다..

마치, 면도날 위를 걷는 인생의 아슬한 노정 路程인 것도 같고

詩語가 지니는 이미지가 영상 이미지와 더불어, 강렬함과 함축으로
감명의 깊이를 더 하고 있네요

" 막장에 닿아야 비로소 트이는 외길.."

" 깊이를 경험한 자는
  낮은 쪽으로 휜다 "

아, 여기까지 깊이 사색을 끌어올린 형이상적 形而上的 사변 思辨

그 체계의 완숙경에 어떤 엄숙한 정서를 느끼게 합니다


참, 좋은 시..

오래 머물다 갑니다
활연 17-11-10 13:25
 
가을을 느끼려하면 꼬리를 보이려하고
사뭇 시간의 나뭇잎은 물들기 바쁘다 싶습니다.
몇 자 더하거나 빼서
각색하는 정도로 시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두 분,
쾌한 가을하십시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99 사치스러운 하루 (3) 하올로 12-12 189
3498 가시연꽃 (1) 은린 12-12 97
3497 영하 손톱기른남자 12-12 75
3496 역류 (1) 잡초인 12-11 165
3495 한 송이 눈 힐링 12-11 117
3494 동절기에 들며 한드기 12-11 112
3493 눈발에게 (2) 공잘 12-11 177
3492 얼룩말 (1) 하올로 12-10 161
3491 음악한권 (5) 문정완 12-10 275
3490 그릇 (5) 활연 12-10 274
3489 나무 (2) 고나plm 12-10 158
3488 썬 크림 주저흔 12-10 116
3487 방파제에서 (6) 정석촌 12-10 218
3486 검정비닐 조현 12-08 152
3485 가장 빠른 새 (2) 손톱기른남자 12-08 143
3484 갈등 (2) 이장희 12-08 151
3483 분양 광고 (1) 와이파이 12-08 109
3482 십삼월 (5) 활연 12-07 307
3481 러브레터 조현 12-07 158
3480 가면 (1) 와이파이 12-07 103
3479 한밤중에 (2) 이장희 12-07 138
3478 70~80, 광화문 뒷골목과 사람들 (15) 라라리베 12-07 198
3477 물의 뼈 주저흔 12-07 117
3476 망각 그믐밤 12-07 127
3475 기어 (4) 활연 12-06 227
3474 나는 자연인이다 아무르박 12-06 126
3473 가면 와이파이 12-06 106
3472 무제 (6) 문정완 12-06 268
3471 고해 하다 (4) 잡초인 12-06 213
3470 G299 외곽 (4) 동피랑 12-06 177
3469 구석이 낯설지 않다 (2) 이장희 12-06 140
3468 0시의 바다에서 선암정 12-06 112
3467 폭탄 주저흔 12-05 151
3466 기찻길 옆 오막살이 (1) 활연 12-05 244
3465 집착 아무르박 12-05 140
3464 얼음 계단 (14) 최현덕 12-04 248
3463 그러므로 새들은 날아간다 (5) 활연 12-04 301
3462 그래 가자, 가보자 (26) 라라리베 12-03 359
3461 너 아닌 나 없다 (18) 최현덕 12-03 246
3460 밑그림 와이파이 12-01 130
3459 잘 나가네 동피랑 12-01 215
3458 닭발 아무르박 12-01 134
3457 멸치잡이 아짜님 11-30 206
3456 유리 야생마늘 11-28 183
3455 허공에 내쉬는 한숨 (1) 아짜님 11-28 246
3454 정원사 와이파이 11-27 179
3453 요구르트 주저흔 11-27 219
3452 덜커덕, 비가 가네 잡초인 11-27 234
3451 빈 곳이 많아 정석촌 11-26 316
3450 두물머리에서 (2) 활연 11-26 421
3449 열두 개의 그림자를 가진 나무 그믐밤 11-25 263
3448 늑대를 후식으로 먹다 풍설 11-25 206
3447 불면 (1) 맛살이 11-25 237
3446 자폐 수련향기 11-24 197
3445 촉루燭淚 /秋影塔 (6) 추영탑 11-24 190
3444 가을과 겨울 사이 (6) 정석촌 11-23 401
3443 검은 무게 속에 하얀 잔해의 귀환 (1) 잡초인 11-23 242
3442 메이드인 # 터모일 11-22 156
3441 굴절된 인격 (2) 그로리아 11-22 213
3440 스크래치 (퇴고) 최경순s 11-22 228
3439 촉슬 (2) 활연 11-22 289
3438 파리지앵 (2) 터모일 11-22 189
3437 잎에 관한 소묘 테오도로스 11-22 185
3436 터모일 11-21 161
3435 풍경 한 장 (2) 그믐밤 11-21 279
3434 당신과 나 사이 아무르박 11-21 256
3433 개새끼를 닮은 말 이주원 11-20 245
3432 나무의 뒷모습 공덕수 11-20 327
3431 민달팽이 강북수유리 11-20 184
3430 거미가 쏘아 올린 무르팍 (6) 공잘 11-20 36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