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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1 10:29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937  

 

은행나무집에 은행나무가 없는데 / 라라리베

 

 

 

사람들은 아무도 묻지 않아요

낯선 해가 뜨는 동안

무표정한 시간이 하루를 점령하고

은행나무는 적요에 묻혔어요

새벽안개를 헤치고 걷다 보면

노란 지붕 위에 노란 새가 울고

은행나무는 없는데 은행잎은 뒹굴고

바람은 쓸쓸하고 깊어

생은 여전히 세상을 쓸어 담아요

은행나무는 돌아오지 않고

은행잎은 샛노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천사의 날개는 은행잎을 닮아가요

은행나무는 꿈으로 잠겨 있고

은행잎은 구름다리를 건너온 별인가요

은행나무집에는 은행나무가 없는데

사람들은 아무도 묻지 않고

열매는 또각또각 곰삭은 노래를 부르고

삭제되지 못한 은행잎 하나

노랗게 멍든 하늘을 날고 있어요

은행나무 집에는,

은행나무가 없는데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7 10:34:36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고나plm 17-11-11 11:41
 
이런 풍경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누님의 풍경이죠
아니나 다를까!
누님, 좋은 시에 물들다 갑니다
세 번 읽었네요
좋은 주말로 물드시길..,
     
라라리베 17-11-11 22:35
 
고나아우님의 감성에 은행잎 한장 떨구었다니
저도 기쁘네요
은행나무는 헐벗어 가고 은행잎은 어디론가
쓸려가고 겨울바람은 불어올테고
세상은 돌고돌아 제자리인데
가지고 있는 시간만 자꾸 흘러가네요
고나아우님 귀한 머무름 감사합니다
보람찬 나날 지어가십시오~
두무지 17-11-11 12:38
 
은행나무의 깊은 사연,
나무는 없고 잔해는 쓸쓸한
세상의 흐름이 이런건지,
노란잎의 잔해속에 깊은 지혜를 깨우치는 마음 입니다
감사 합니다.
     
라라리베 17-11-11 22:38
 
나무는 없어져도 기억으로 남아
은행잎은 눈에 밟히고
세상의 어느 한켠에서 일어나는 이별은
수많은 삶속에 묻혀가고
무심히 지워져 가는 것이 곧 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추영탑 17-11-11 14:26
 
남해의 어느 바닷가 여자 만이 생각납니다.
여자만 있어 여자 만이 아니고, 여자가 없어 여자를
그리워 하는 여자 만도  아닌 여자 만,

술 없는 술집에서 술 한 잔 먹고 나오는 기분입니다. ㅎㅎ

상상의 꼬리를  꼭 붙들고 돌아 나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라라리베 17-11-11 22:50
 
여자만, 여자만 가는 바다는 아닐테고 술집도 아니고
여자만이라는 음식점은 가봤는데
저도 처음엔 이름이 묘해 의아했거든요
은행나무 있던 집도 은행나무가 없어도 은행나무집이고
은행잎은 쌓여가고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은행나무 없는 은행나무집에서 막걸리 한잔 하면서
(막걸리 맛 아냐고 물어보셨죠, 시큼한 맛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상상의 꼬리잡고 은행나무나 찾아 봐야겠습니다ㅎㅎ

추영탑 시인님 술없는 술집의 술맛은 좋으셨는지요
감사합니다
은영숙 17-11-11 23:46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예쁜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은행나무 집에 은행나무는 없는데

열매는 또각또각 ......
삭제 되지 못한 은행잎?

대단 하십니다  시심과 시향 속에서 추리를 요하는 ??!!

아마도 송년회때는 우리 시인님 몫이 아닌가? ??!!!
생각 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행복 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영원이 하늘만큼요 ♥♥
     
라라리베 17-11-12 00:34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감기에 몸도 안편하시다면서 이렇게
귀한 글 주시러 밤늦게 들리셨네요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시인님처럼 다양하게 묘사할 수 있는 정감있고
깊이있는 감성을 갖고 싶은데 많이 부족합니다
잘 배우겠습니다
감기도 안나으셨다며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몸조리 잘하시길 바랄께요
은영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원합니다^^~
저도 사랑 많이 많이 드릴께요~~
최현덕 17-11-12 08:59
 
예전에 은행나무집이 우리집이었는데...
초가집이었어도 그 은행나무를 잊을 수 없지요.
회상에 잠들게 하는 시인님의 좋은 시향에 폭, 잠들다 갑니다.
일취월장하시는 강신명 시인님, 일 저질를것 같은 예감이 가깝게 들립니다.
좋은 하루, 힘찬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라라리베 17-11-12 22:40
 
잊혀져가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 세상입니다
언제 어디서 스쳐갔는지도 모르게
까마득히 멀어져 가는 시간들을
은행나무는 없어도 은행잎은 다 알고 있겠지요

과찬의 말씀은 격려의 말씀으로 새기겠습니다
최현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힐링 17-11-12 10:29
 
하늘 저편에 건너어 온 별들
은행나무라는 사실에 울컥해집니다.
여름날에는 푸른 별이었다가 가을에는
노랗게 빛을 품고 오는 별로 대비시켜
또 하나의 은행나무를 형상화 시켜 놓은
이 비법함에 놀랐습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 17-11-12 22:42
 
힐링시인님의 시평을 들으면 시보다 더 깊은 해석에
항상 감탄을 합니다
시인님의 가슴속에 그만큼
감성이 별처럼 빛나고 있는거겠지요

힐링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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