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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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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1 13:14
 글쓴이 : 그믐밤
조회 : 984  
성냥팔이 소녀처럼


신앙을 버리고 고양이를 키우렴
그럼 너도 가끔 울 수 있지 않겠니

자 보아라, 노을에 달아오른 구름의 얼굴을
달아나며 쏘는 적의 화살처럼 형편없이 벗어나는 너의 은유를

묽은 소리를 개어 던져 보렴, 벽에 얼룩이 생기도록
가족을 버리고 바람난 그년처럼 무거운 이불을 들고 나가
봄볕에서 빗자루로 팡팡 두들기며
계절을 바꾸어 봐야 하지 않겠니

모두가 떠나고 모두가 돌아오는 정거장처럼
붐비면서 고요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니

애비를 버리고
애인을 따르렴

상처를 절이는 소금 같은 말들이
너의 머리에서
씁쓸한 저녁에 촛농처럼 흘러내리면
어둠을 문지르는 파란 눈으로
영원이라는 절망을 한번은 맛봐야 하지 않겠니

신앙을 버리고 고양이를 키우렴
그럼 너도 가끔 잔혹극의 주인공처럼 누군가의 목을 힘껏 조를 수 있지 않겠니

호흡이 끊기기 전의 창백한 안색과 행복한 눈빛을 너도 한번 가져 봐야 하지 않겠니
   
우리 모두가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듯이
너도 가끔은  슬퍼야 하지 않겠니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7 10:34:36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문정완 17-11-11 17:01
 
그믐밤님 오랫만입니다 근안이 궁금했었는데 ᆢ모처럼 마을에 왔다가 반가운 닉이 있어
쪼르륵 달려왔습니다
간만에 창방이 좋은 시로 환합니다 자주 오십시오

또 뵙겠습니다
그믐밤 17-11-12 08:29
 
문정완님 반갑습니다. ㅎ 뭘 쓰는 일이 참 어려운 요즘입니다.

좋은 곳인데 자주 찾기가 힘드네요.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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