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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6 18:59
 글쓴이 : 터모일
조회 : 240  

유마 流馬

원제 : 프랑켄슈타인 레전드



 오후가 되면 비늘이 하나씩 벗겨진다. 턴테이블의 레코드가 나사모양으로 화음을 깎아내듯,

 이정표들이 가장 먼 소실점에서 끌질을 받으면 한 뼘씩 잠기고

 잠기다 아리의 창가에서, 포트가 되는 하이힐을 따라 브라운 부두에 가고

 “이보세요.” 가물거리던 연안우체통에 노을이 수거되는 영화를 본다.

 활엽수 낙엽만한 손수건에 감싸이면, 벌써 아메리카에서 죽은 탄자니아별이곤 했다.

 일렁이는 고요 속으로 눈동자가 번지고 골목의 배수관이 눈물을 받는다.

 매니큐어 손톱 밑으로 골목을 받아먹고 자란 연체는 노을을 닮아갔다.

 “마시마로를 찾아요.” 귓등을 닮은 뼈들이 잿빛으로 말라가는 담배를 피운다.

 고리를 말하면 입속을 헤매는 블랙맘바의 식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눈꼬리가 스위치를 내리면 근사한 샹들리에로 켜지는 골목에 가게 된다.

 거리에서 수집한 한 웅큼의 피로가 휘핑된 거품에 떠돌다 감기고

 감기다 프랑켄슈타인이 할로윈을 가져와 브론디로 마시며 계절이 바뀌었다.

 취할수록 더해가는 샹들리에까지의 갈증으로 빈 거리가 흔들린다.


 눈동자 깊이 흔들리는 샹들리에로 웅크린,

 프랑켄슈타인은 하나씩 마스크를 건넨다. 지형을 이룬 고분들은 섬처럼 떠돈다.

 떠돌다 정오의 자오선과 자정의 회귀선을 넘는 마스크가 그려진 시간이 돌아오고

 유적에 대해 말할 때면 손톱 매니큐어를 닮은 해질녘이었다. 노을이 꺼질 듯 흔들려 보이고

 “바이크를 타고 멀리 가요.”


 물고기들이 벙긋거리며 유마(流馬)라 말해요.

 안데스에서 히말라야까지 빙점으로 된 칵테일을 마셔요.


 그리고,

 입꼬리가 가장 아름다운 선에서.





2016.02.27.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9 07:54:0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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