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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8 16:16
 글쓴이 : 활연
조회 : 1034  

억새밭을 지나며

    활연 






  구름 만장 흔드는 바람아
  백야를 물어다가
  빈 들에 뿌리려 솟구치는 자들아
  흰 무릎을
  새들의 이마를 딛고 가라

  선술집에 홀로 앉아 저 혼자 깊어지는 우물에 얼굴을 빠트리고 맥쩍게 웃는 자의 어깨뼈를

  바람 관절 불거진
  모퉁이를 돌아야 비로소 환해지는 언덕을 밟고 가라

  저물녘 이르는 먼 길아
  빈 바랑을 빠져나가는 누런 바람아
  어느 때에라도 곡적을 놓친 벼랑은 있다

  가슴뼈 휜 동굴로 녹슨 물감을 던지는
  캄캄한 계절들아
  울창하게 쓸리던 맹세의 숲들아
  자투리도 끄트머리도 없이

  흐느끼다 저물던 사랑아 그러므로
  누르고 가라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21 20:50:4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김태운 17-11-18 22:07
 
억새밭 밟고 지나는 심경이군요
자투리며 끄트머리며...
저무는 삶의 풍경입니다
사뭇 서글퍼지는...
활연 17-11-19 17:12
 
서글픈 감정도 늙어가면 무슨
훈장처럼 느껴지리라 생각이 듭니다.
억새는 억세게 버티는 힘이 있어서
능청거리지만 강인하지요.
육손 17-11-22 20:35
 
이미 시마을 시문학상 수상자 임을 알면서 시창작 우수작으로 올리는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운영자 중에서 누가 올리는 건가요?

활연이 시마믈 문학상 대상 탄 사람인데 우수작 으로 누가 이 게시판에 올리시는지 궁금 합니다.

그리고 활연님은 올리지 말아라고 하셔야지

안그래요?

노시는 게 유치원 생 수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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