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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0 09:35
 글쓴이 : 강북수유리
조회 : 726  

 

민달팽이

정호순

 

 

명퇴한 베이비부머 저 사내

연로하신 부모님 효짐을 지고

대학 나온 백수아들

연좌죄처럼 메고 있네

 

작은 가게가 다닥다닥 붙은 골목시장

사채업자가 뿌려놓은 일수대출명함은

만추의 은행잎처럼 나뒹굴고

 

주머니엔 직책 명함 대신

프랜차이즈 창업 광고 전단지

구멍 속의 쥐처럼 불안하게 숨어 있네

 

체면의 가면도 나목의 부끄러움도 잊은 지 오래

낙목한천 지전 같은 자갈눈발이 퍼붓는데

오가는 길 잃어버린 하우스푸어

맨발의 저 사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껍데기조차 걸치지 못 했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23 09:31:5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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