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시로여는세상'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11-21 22:05
 글쓴이 : 터모일
조회 : 166  



 

 이 세상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봄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싶다.

 안녕, 봄아 싱그러운 살내음이 좋구나.



 기나한 씨앗의 내부를 관통하는 미로에서 만난 사이처럼 우리 앳되기로 해. 모낭에 고인 물소리와 내장 속 융모의

태고 적 어간이 닮았지. 뼈를 발라낸 봄이 형체 없는 가루가 되었을지라도 불변의 어원을 향해 가야 하는 거야,

 조카 준호를 사랑하는 방식은 새싹이 봄을 찾아가는 거룩한 어순,

 미로에서 만난 다섯 살의 형과 아버지, 그 보다 더 일찍 봄이 된 선조와 싱그러운 계보,

 애순을 맞는 봄마중 티 없는 조카의 얼굴이다.



 봄,



 봄아,



 사뿐히 미끄러져 내린 줄기의 봄처녀와 사랑하고 싶다, 허릿단처럼 바람굽이 휘어진 황홀한 곡선이 물살을 재우듯

잔잔한 하류삼각주에 이르고 싶어라.



 기나한 바깥은 유리병주둥이의 평사면 위에서 만나지 않고 한없이 종주하는 일. 세상 모든 햇빛과 달빛, 총총한 별

빛마저 담겼었지만 생애 단 한 번도 구하지 못한 봄빛은,

 봄처녀를 사랑하는 방식은 나비가 꽃밭을 떠다닐 수 있는 원론적 모티브,

 내가 별의 삼각주를 지구라 했을 때 외롭고 따스한 봄은...



 봄은,



 봄은,



 기울인 잔의 향취처럼,



 봄,



 봄,

 

 또 다시 봄,



 봄이여.




2016.02.12.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30 10:03:1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511 오늘 내린 눈은, 공덕수 12-14 92
3510 나무의 노래 (3) 문정완 12-14 210
3509 미간 (7) 활연 12-14 247
3508 동지섣달 (2) 우수리솔바람 12-14 69
3507 일기예보 (4) 시엘06 12-14 134
3506 별 사라지다 (1) 와이파이 12-14 62
3505 네일아트 (4) 주저흔 12-14 83
3504 소리를 보다 (1) 손톱기른남자 12-14 78
3503 단풍이 지는 날 하루한번 12-13 115
3502 노이즈 통신 손톱기른남자 12-13 94
3501 양파 껍질을 벗기며 (2) 두무지 12-13 113
3500 버스 (1) 윤희승 12-13 155
3499 한파 경보 (퇴고) (8) 라라리베 12-12 230
3498 사치스러운 하루 (3) 하올로 12-12 240
3497 가시연꽃 (1) 은린 12-12 132
3496 영하 손톱기른남자 12-12 103
3495 역류 (1) 잡초인 12-11 187
3494 한 송이 눈 힐링 12-11 143
3493 동절기에 들며 한드기 12-11 130
3492 눈발에게 (2) 공잘 12-11 205
3491 얼룩말 (1) 하올로 12-10 168
3490 음악한권 (5) 문정완 12-10 293
3489 그릇 (5) 활연 12-10 290
3488 나무 (2) 고나plm 12-10 177
3487 썬 크림 주저흔 12-10 121
3486 방파제에서 (6) 정석촌 12-10 237
3485 검정비닐 조현 12-08 159
3484 가장 빠른 새 (2) 손톱기른남자 12-08 146
3483 갈등 (2) 이장희 12-08 159
3482 분양 광고 (1) 와이파이 12-08 113
3481 십삼월 (5) 활연 12-07 317
3480 러브레터 조현 12-07 165
3479 가면 (1) 와이파이 12-07 109
3478 한밤중에 (2) 이장희 12-07 146
3477 70~80, 광화문 뒷골목과 사람들 (15) 라라리베 12-07 209
3476 물의 뼈 주저흔 12-07 124
3475 망각 그믐밤 12-07 135
3474 기어 (4) 활연 12-06 235
3473 나는 자연인이다 아무르박 12-06 132
3472 가면 와이파이 12-06 110
3471 무제 (6) 문정완 12-06 275
3470 고해 하다 (4) 잡초인 12-06 225
3469 G299 외곽 (4) 동피랑 12-06 183
3468 구석이 낯설지 않다 (2) 이장희 12-06 145
3467 0시의 바다에서 선암정 12-06 116
3466 폭탄 주저흔 12-05 155
3465 기찻길 옆 오막살이 (1) 활연 12-05 250
3464 집착 아무르박 12-05 147
3463 얼음 계단 (14) 최현덕 12-04 255
3462 그러므로 새들은 날아간다 (5) 활연 12-04 309
3461 그래 가자, 가보자 (26) 라라리베 12-03 369
3460 너 아닌 나 없다 (18) 최현덕 12-03 257
3459 밑그림 와이파이 12-01 137
3458 잘 나가네 동피랑 12-01 220
3457 닭발 아무르박 12-01 138
3456 멸치잡이 아짜님 11-30 210
3455 유리 야생마늘 11-28 184
3454 허공에 내쉬는 한숨 (1) 아짜님 11-28 252
3453 정원사 와이파이 11-27 181
3452 요구르트 주저흔 11-27 223
3451 덜커덕, 비가 가네 잡초인 11-27 242
3450 빈 곳이 많아 정석촌 11-26 321
3449 두물머리에서 (2) 활연 11-26 423
3448 열두 개의 그림자를 가진 나무 그믐밤 11-25 265
3447 늑대를 후식으로 먹다 풍설 11-25 209
3446 불면 (1) 맛살이 11-25 242
3445 자폐 수련향기 11-24 199
3444 촉루燭淚 /秋影塔 (6) 추영탑 11-24 192
3443 가을과 겨울 사이 (6) 정석촌 11-23 406
3442 검은 무게 속에 하얀 잔해의 귀환 (1) 잡초인 11-23 24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