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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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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7 12:02
 글쓴이 : 와이파이
조회 : 181  

정원사

 

 

아름다움이란 절제의 미학이다

소나무 둥치로 어마어마한 인내와 고통이 수반되는

좌선의 시간이 주어졌다

 

체중을 다하여 누르고 비틀고 하여 여름내 웃자랐던 자세를

바로잡고 있다

견디지 못한 어떤 가지는 부러지기도 했다

 

차라리 그런 가지 하나쯤 버려도 좋다고 아랑곳하지 않고

땅에 닿도록 짓누르고 있다

마치 항복이라도 받아내려는 유도 선수처럼 몸을 밀착하고 날아가는 학의 모습으로

때론 활짝 핀 목화밭이다

 

부러질 듯 위태로운 가지 위로 정원사 체중을 실어 남실남실 그네를 타듯

춤을 추고 있다

맨몸으로 수련하는 선사(禪師)나

고통을 애써 이겨내는 수행자의 모습이 처연하기까지 하다

 

굳히기에 들어가는 여명의 시간

항복이라도 받아낸 승자의 호각소리처럼 수탉이 홰를 치고야

빗장을 풀기 시작하는 선생

 

항복을 받아낸 어떤 가지는 풀리지 않고 그대로 아름다워졌고

거짓 항복했던 어떤 가지는 정원사 잠시 한눈에

본모습으로 빠르게 돌아가기도 했다

 

안 쓰던 근육에 담이라도 들었는지 풀린 마디마디가 후줄근하다

작은 바람에도 와스스 몸을 떨고 있다

수양이 부족한 가지는 쉬 놓지 않고 오래도록

뚝뚝 땀을 흘리며 한낮이 되도록 버티고 있다

 

저 수고로움이 저 고통의 인내가 없었다면

낙락장송이 될 수 없다.

 

끝까지 견디는 그런 가지는 아름다움이 더 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06 07:23:3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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