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12-27 17:00
 글쓴이 : 활연
조회 : 359  

목련


    활연





  방죽길 벼락 별자리 비구름 울렁거리던 모래폭풍이었다

   눈먼 물고기 방사한 희뿌연 밤의 부력이 들어 올린 민무늬 울컥거리는 심방에 너는 있다

   지옥에서 보낸 한철* 섬모처럼 늘어진 꼬리를 당기면 희미한 바깥이 보인다

   나무를 기어오른 진흙의 시간이 피었다 지고 는장이 푸른 물든 오래된 쓴맛 입안에 돈다

   어느덧 낭창거리는 무른 가지 늘어뜨리고 어느 저녁 수정 눈 흔들리겠다

   벙긋이 발아한 너를 무참히 뭉갠 나날이 묵음으로 돌아온 메아리를 연애라 부른다

   물거울에 비친 널 흔들어보지만 이삭꽃차례 무너져내리듯 무영등 일제히 꺼진 봄날의 뒤란이 있다

   진흙 무릎에 괸 부종을 짜내면 차오르는 꽃너울

   희디흰 종주먹 쥔 꽃망울이 허공을 두들긴다 나뭇가지 연못에 잠든 연을 흔든다




   * 아르튀르 랭보의 시집.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03 10:09:0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활연 17-12-27 17:07
 
눈물의 중력

  신철규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

  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하듯
  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

  못 박힐 손과 발을 몸안으로 말아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간다

  밤은,
  달이 뿔이 될 때까지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는다




`
주저흔 17-12-27 17:27
 
희디 흰 종주먹 쥔꽃망울이 허공을 두들긴다, 나뭇가지 연못에 잠든
연을 흔든다./ 머잖아 흐드러 필 그 연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
보폭이 넓고 빨라 따라가기 힘들지만 즐겁네요.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활연 17-12-27 17:32
 
선무당 느낌으로 디오니소스이거나 바코스다.
주저주저 흔들어봅니다. 새해 복 만이 잡숫기를.
동피랑 17-12-28 04:16
 
굉장히 아름다운 말로 절을 지었네요.
로코코, 바로코 양식 다 합쳐도 따라갈 수 없는 목련의 이삭꽃차례 양식.
맥문동에 이은 또 하나의 식물도감을 화려체로 읽습니다.
봄인지 겨울인지 이 밤 목련에 취해서리....
이명윤 17-12-29 15:44
 
집 마당에 목련나무 두 그루가 매년 꽃을 피었다 떨구지만
목련에 대한 시 한 편 쓸 줄 모르니..쩝
절구통에서 찧어 올린 찰진 언어들이 자꾸 혀에 달라붙습니다..
물론 감칠맛 나지만 서술의 절반 정도는 그냥 일상에 굴러다니는
언어여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저도 언젠가 목련이 피면 허공에 감성의 알전구 하나 켜야 겠습니다.
새해에는, 활연님의 진가를 문단이 제발 눈치채길 바랍니다.
건강한 연말 보내십시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570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저녁 아무르박 01-16 138
3569 양수리의 새벽 아침 (2) 샤프림 01-16 148
3568 미세먼지의 습격 (10) 라라리베 01-16 212
3567 어떤 유배 (4) 자운0 01-16 158
3566 누비 (6) 동피랑 01-16 224
3565 멸치 (6) 동피랑 01-15 275
3564 동백의 노래 (4) 라라리베 01-15 220
3563 호수는 해빙(解氷)을 꿈꾼다 (6) 두무지 01-15 147
3562 으아리꽃 진눈개비 01-15 130
3561 치매 으뜸해 01-15 146
3560 환幻 (11) 문정완 01-14 340
3559 패각貝殼과 눈물의 탱고 한 곡 /秋影塔 (6) 추영탑 01-14 164
3558 고향 집 (2) 목헌 01-14 147
3557 추워서 붉다 (2) 두무지 01-14 159
3556 빈혈의 계절 맛살이 01-14 154
3555 동전 (3) 조관희 01-14 173
3554 이기혁 01-13 159
3553 동백꽃 찻잔 그로리아 01-13 150
3552 맛과 냄새의 분별 박종영 01-13 128
3551 문밖에서 물을 마시다 진눈개비 01-12 193
3550 비행 jinkoo 01-11 155
3549 소라다방 감디골 01-11 159
3548 뚝 뚝 부러지는 강, 크레용처럼 진눈개비 01-11 146
3547 곡예 (2) jyeoly 01-11 151
3546 <이미지 6> 기형에서 먹는 시계 맛 (8) 공잘 01-13 258
3545 【이미지15】샵 (8) 활연 01-13 269
3544 (이미지9) 120개비의 변명 (8) 박커스 01-12 241
3543 【 이미지 16 】레시피 (12) 문정완 01-12 296
3542 (이미지 2) 내 안의 섬 (퇴고) (8) 라라리베 01-12 210
3541 【이미지 9】꽁초를 끄는 몇 가지 방식 (20) 동피랑 01-12 306
3540 (이미지5) 동백 환생 목헌 01-12 137
3539 【이미지17】겨울의 무늬 (16) 활연 01-12 393
3538 (이미지13)빛나는 행성 선암정 01-12 130
3537 【이미지5】동백의 무게 (4) 잡초인 01-11 230
3536 [이미지17]눈은 소리내어 우는 법이 없다 (4) 힐링 01-11 191
3535 【이미지 5】한산섬 동백 (14) 동피랑 01-11 254
3534 【이미지6】라돈의 계절 (5) 활연 01-11 269
3533 (이미지 5) 올동백꽃 하소연 (10) 최경순s 01-11 220
3532 【 이미지2 】청동거울 (7) 문정완 01-11 282
3531 이미지)늑대와 춤을 (8) 공덕수 01-10 215
3530 < 이미지 10 > 방풍림 (12) 정석촌 01-10 284
3529 (이미지 3) 숫눈길 (8) 최경순s 01-10 223
3528 【이미지13】스피드 (5) 잡초인 01-10 209
3527 <이미지1>그 개 같은, 개 때문에 (4) 자운0 01-09 219
3526 <이미지 1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0) 시엘06 01-09 318
3525 【이미지8】백어 (10) 활연 01-09 332
3524 (이미지6) 넝쿨 식물 (13) 한뉘 01-09 223
3523 이미지)누가 우리의 회전 식탁을 붙들고 있는가? (6) 공덕수 01-09 175
3522 【이미지 17】바닥을 아시나요 (8) 동피랑 01-09 249
3521 < 이미지 9 > 소리의 진실 (6) 정석촌 01-09 314
3520 (이미지7)그녀를 더듬다 선암정 01-09 141
3519 [이미지5] 동백꽃 친구 신광진 01-08 159
3518 【 이미지5 】동백처형장 (4) 문정완 01-08 245
3517 이미지) 동백꽃이 무더기로 피는 까닭 (4) 공덕수 01-08 211
3516 【이미지 12】우물 (14) 동피랑 01-08 303
3515 (이미지5) 저기, 동백 (9) 자운0 01-07 295
3514 이미지 12 겨울 뚝방길 (4) 공덕수 01-07 246
3513 【이미지1】모란이 지는시장 (5) 잡초인 01-06 309
3512 (이미지 12) 아모르 파티 (16) 라라리베 01-06 321
3511 (이미지 4) ○ (10) 최경순s 01-06 262
3510 [이미지 12] 상처傷處 (12) 최현덕 01-06 313
3509 【 이미지3 】백야白夜 (5) 문정완 01-06 307
3508 【이미지 13】둥근 분홍 (8) 동피랑 01-06 324
3507 자화(自畵) (2) 공덕수 01-06 169
3506 【이미지1】반려인 (5) 활연 01-06 290
3505 들풀들의 항거 목헌 01-10 129
3504 어제를 핥는 시간 3 (2) 창동교 01-09 180
3503 진눈깨비. 삼생이 01-09 146
3502 詩 그녀를 동봉하다 (3) 문정완 01-07 344
3501 콩나물국 주저흔 01-05 18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