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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9 11:54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312  

벙어리장갑과 그녀, 아다다

 

        신명

 

 

 

눈을 뭉치면 그늘진 얼굴이 다가오지

입김을 호호 불면

줄 달린 벙어리장갑이 끼워지지

 

벙어리장갑은 숨겨진 몸짓이 많지

공기를 뱉으며 바람의 기억으로 말을 하지

계단을 한 단씩 오를 때 이미

어긋난 손가락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지

 

엄지는 외롭다고

원래 단단하고 높은 곳은 고적하다고

네 손가락은 엄지를 향해 집결하지

벙어리 그녀처럼 두 개의 계절로 살아가지

 

그녀는 아이가 있었다 했지

지독한 환절 때문에 아다다가 되었다 했지

종종 체한 듯 가슴을 칠 때면

그녀의 눈은 꺼진 연탄불처럼 적막했고

벙어리장갑은 그녀의 아이가 되었지

 

툇마루에 걸렸던 사각 하늘을 따라 나선

그녀, 아다다

익숙한 표정으로 먼 곳을 돌아와

벙어리장갑을 흔드는 푸른 눈사람

 

그녀의 나이를 어슴어슴 지나치는 나에게

나만 아는 수화로 울먹이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03 10:23:1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두무지 17-12-29 12:55
 
벙어리 장갑과 그녀!
마디마다 사연이 깊습니다.
벙어리 장갑 같은 아다다?
운명적인 아픈 인연 같습니다.
세모에 따뜻한 온정이 두루 필요한 이때
따뜻한 시 한편 읽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 17-12-29 13:59
 
어릴적 돌봐주시던 그녀가 있었습니다
운명적으로 슬픈 아다다였죠
아릿하게 떠오른 기억을 담아보았습니다
언제나 잊지않고 남겨주시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평안한 시간 되십시오^^
     
은영숙 17-12-29 14:21
 
라라리베님
안녕 하십니까? 사랑하는 우리 예쁜 시인님!
고운 시를 잘 감상 했습니다
아주 옛날 (백지 아다다) 의 영화 한 편이 생각 납니다

줄달린 벙어리 장갑속에 그 많은 감성의 시를
창출 해 내는 우리 시인님은 과연 장래가 총망 되는
명 시인님이 되리라는 확신을 가져 봅니다
갈채를 보냅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송년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요 ♥♥
          
라라리베 17-12-29 16:26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줄달린 벙어리 장갑
어릴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많은 사연을 숨긴듯 보이는 투박하면서도 따스했던 촉감
한생을 슬프게 살다 떠난 여인의 삶을 생각하면
항상 저려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모질게 이겨내야 되는 업을 안고 살아가는 생
세상에서 주어진 근본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것이기에
더욱 안타까울 때가 많지요
그런데 너무 과찬의 말씀을 주셔서
제가 오히려 부끄러워집니다 격려의 응원이라 여기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기쁨이 가득한 송년 보내시고
새해에도 늘 아름다운 자태로 시마을을 빛내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저도 사랑 많이 많이 드릴께요~~
추영탑 17-12-29 15:36
 
벙어리 장갑에서부터 시작하는 손가락의 방한,
손가락 숫자보다 훨씬 부족했던 벙어리 장갑, 어쩜 백치 아다다의 삶처럼
느껴 집니다.

그러나 네 개의 손가락의 온기가 합해져  훨씬 따뜻하게 느껴졌던
아다다의 고운 마음처럼 더 포근 했던 벙어리 장갑의 기억,


잊었던 추억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행복하고 따순 연말연시 맞으세요. ~~ !
     
라라리베 17-12-29 17:21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섯 손가락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두 손가락만이
가능한 삶  많이 부족하고 힘든 시련이겠지만
시인님 말씀처럼 온기가 합해져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던
벙어리장갑은 정말 아다다의 순박한 마음과 많이 닮아있지요

추영탑 시인님 더 깊은 혜안으로 풀어주신 감성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송년 보내시고 평안한 시간 되십시오^^
나탈리웃더 17-12-29 18:38
 
영화 배트맨의 팽귄맨이 떠오르네요
팽귄맨은 손가락이 세개 밖에 없어서
벙어리 장갑을 낀 것 같았어요
     
라라리베 17-12-29 23:27
 
나찰리웃더님 반갑습니다
그런가요 베트맨도 악을 무찌르는 의인이겠죠
그러고보니 벙어리장갑을 끼게 되면 마음이
다 따뜻해지나 보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나탈리웃더님^^
최경순s 17-12-29 19:20
 
벙어리 장갑 속에 수 많은 사연을 담았습니다
어릴적 꿈, 기억들을 담았군요
줄 달린 벙어리 장갑은 어릴적 소중한 추억을 잊어 버리지 말라고
달아 놓은 것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한가득 되시길 빕니다
감성이 풍부하신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 17-12-29 23:35
 
좀 세련되진 못하지만 포근하고 모나지 않은
느낌이 좋았던 벙어리장갑
나를 잊지 마세요 하며 줄까지 달렸던 벙어리장갑을
생각하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네요
풍경에 담기는 현상을 특히맛깔나게 묘사하는
최경순s시인님만의 개성있는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희망으로 가득한 새해 맞이하십시오^^
童心初박찬일 17-12-30 09:21
 
멋진 발상이십니다.^^
벙어리 장갑과 백치 아다다. 시도 좋지만
난 시걸음보다 발상에 더 큰 점수 드리고 싶어요.^^
즐거이 감상하였습니다.
     
라라리베 17-12-31 07:40
 
박찬일 시인님 처음 뵙겠습니다
깊이있는 헤안이 가득 담긴 글 자취는 남기지 않았지만
챙겨서 잘 읽고 있습니다
응원과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이 감상하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늘 평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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