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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4 15:31
 글쓴이 : 이장희
조회 : 408  

          - 아이의 그림 -

                                  이장희

 

스케치북 안에 들어가 있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려 하는지

크레파스를 이것저것 만지고 있다

난 시치미를 떼고 눈알을 굴린다

삐죽삐죽한 선과 선의 연결

무언가를 그리는 것인데 지금은 알 수 없다

풍경화인가 인물화인가 크레파스 꽁무니만 따라간다

가운데부터 그려나가는 모습이 얼굴을 그리려는가

점점 거칠어지는 윤곽

피카소의 영혼이 크레파스에 달라붙은

서투른 손가락에서 시원시원한 붓놀림처럼

시간이 아이의 머릿속을 뒤흔들고 있는

집중력이 아이에게서 달아나려고 하는지

산만이 아이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쉽게 그림을 포기 할 것 같아 보이는

어릴 적 주위가 산만했던 시절이 아이에게 달라붙은

크레파스를 자주 바꿔가며 그림을 그리는 아이

엄지와 집게손가락에 힘을 주는 순간순간

“뭘 그리고 있는 거야” 묻고 싶은 입술

자꾸 머리를 긁적거리는 아이

스케치북 한가득 삐죽삐죽한 선들

정체불명의 그림을 앞에 두고 크레파스를 쥔 채 잠이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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