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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9 00:17
 글쓴이 : 삼생이
조회 : 406  

 

 

진눈깨비

 

 

 

온전한 정신보다 술에 취한 생이 더 많은 날들

 

눈인가 비인가?

Cm 코드로 흐릿한 창문 밖으로

한 여자가 흘리는 검은 물감들을 보았다.

진심인가 거짓인가?

벽난로 안에서 타다만 땔감들이

어수선만 피우다가 결론은 연기했다.

 

그녀가 떠난, 길고 곧은 철길을 거닐다

그가 죽었다.

잉크가 엎질러진, 비로소 구불거리는 철길

그 위로 진눈깨비가 내린다.

기차가 떠난 자리에

검게 흘러내리는 잉크에 구두코를 적신다.

피 인가 눈물인가?

 

묻어버렸다가

다시 파내어 죽어있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숙취로 아픈 그의 배 속을 부여잡고서도

그는 마신다.

 

술을 더 마실수록 쓰라리던 배속의

고통이 사라진다.

비로소 다시 진눈깨비가 내린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0 15:05:2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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