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1-06 01:47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514  


자화

빈 괄호들 뿐이다.

끝 없는 괄호들이 뭉쳐 구근이 되버린, 
양파의 단면을 뚝 자르고
일용할 괄호들을 얇게 썰어 맹목의 비린맛을 가릴 뿐이다.
묵비권을 행사 할 수 있습니다.
수갑처럼 열린 괄호를 흔들며 정답이라며 내 손목을 당기는
선생님! 모든 괄호들을 믹서에 갈아서 마시면
육(肉)진 답이 되느라 탁해진 나의 피가 맑아질까요?
까도 까도 섣부른 답에 물들지 않는 백치, 아니, 백지
좋아요 컵 속에 담궈서 키워보죠
아무 답도 없는 희망이 시퍼렇게 멍들어가는 것을 보며
괄호들이 썩어문드러져 버리도록
이젠 국에도 양념 고기에도 넣을 수 없는
사느라 오염된 빈 괄호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눈이 매운 까닭 또한 빈 괄호다
첩첩의 괄호 맨 안쪽
괄호와 괄호의 합장,
오로지 기도 뿐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1 20:19:1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동피랑 18-01-06 07:13
 
눈부신 은유다. 앵글 속으로 또는 수정체 안으로 괄호에 괄호를 중첩한 내적 함수다.
아무나 풀 수 없는 방정식을 화자는 몸으로 세우고 있다. 미지수들이 아리고 때로는 거칠게 영역을 넘어려는 시도가 있겠으나
우리는 다만 선생님의 백묵을 지켜보면 된다.

맵살하고 달콤하게 무친 생채 시!
공덕수 18-01-06 09:07
 
ㅎ..같은 이미지를 골랐군요. 같은 찰흙을 쥐어주어도 세모를 만드는 아이, 동그라미를 만드는 아이 있나봐요.

시인님의 댓글 같은 시를 정말 제가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가 약 5000억원에 낙찰 되었다지요.
5천억원이 어느 정도의 돈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군요.
그래도 그림값이 빌딩이나 비행기 값보다 비싸다는 것은 인류의 희망인 것 같아요.
아직도 물질보다 영혼의 값이 비싸다는 말 같아,
역시 인류는 원숭이보다 나은 종이구나 안심이 됩니다.

5000억원이면 아프리카나 북한에 먹지 못해 죽어가는 인구들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인류가 굶어 죽어가면서 지키는 영혼의 자산이 있어서 다행이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시인들이 낸 시집을 다 합하면 5000억원이 될까요?

시집도 자필로 단 한권만 낸다면, 누구 시집 그러면 경매가를 높게 부를 수 있을까요?
시집이 불온서적이나 금서로 분류 되어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고 살 수 없을 때
정말 비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아침 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110 그림자에 묻다 (13) 한뉘 07-17 154
4109 백어 활연 07-17 118
4108 몽키스패너 (2) 김하윤 07-16 144
4107 그만두기를 그만두기를 (1) 호남정 07-16 122
4106 구두 한 켤레 (2) 도골 07-16 101
4105 장승백이 /추영탑 (4) 추영탑 07-16 91
4104 칠월의 밤별들 그리고 환유(換喩) (2) 泉水 07-16 106
4103 진다 (1) 손준우 07-16 102
4102 구름魚 (6) 책벌레정민기09 07-15 121
4101 시계는 벽에 걸리고 싶다. (6) 스펙트럼 07-15 264
4100 노년의 훈장 박종영 07-15 103
4099 모기향 (1) 강만호 07-14 129
4098 D:\과제\2012년1학기\영상매체의문학적이해\발표자료\ppt수정중\3333\asdfa… (2) 이주원 07-14 214
4097 불곱창 집에서 소의 불춤을 /추영탑 (5) 추영탑 07-14 88
4096 뱃놈의 개 (2) 소드 07-14 167
4095 경계를 깎다 (9) 도골 07-14 120
4094 와온Ⅱ (5) 활연 07-14 218
4093 비오는 날 오후에 (13) 스펙트럼 07-13 208
4092 경계 (3) 주패 07-13 108
4091 어벤져스 (12) 한뉘 07-13 150
4090 몸의 경계에서 (2) 호남정 07-13 98
4089 성,스럽다 (11) 활연 07-13 254
4088 나뭇잎 제언 (6) 달팽이걸음 07-12 140
4087 하여지향 (16) 활연 07-12 312
4086 고독은 깊어 불화구로 (4) 힐링 07-12 137
4085 가을에 앉아 보세요 (10) 대최국 07-12 144
4084 슬픔의 속도 (4) 호남정 07-12 142
4083 잘 풀리는 집 (13) 도골 07-12 154
4082 담벼락에 묻다 (13) 잡초인 07-11 244
4081 부스 (8) 주패 07-11 122
4080 길 위의 식탁 (12) 스펙트럼 07-11 212
4079 도플갱어 (17) 라라리베 07-11 204
4078 능소화 /추영탑 (14) 추영탑 07-11 136
4077 피켓 (18) 한뉘 07-11 145
4076 바람 따라 (3) 泉水 07-11 99
4075 행복한 키 (6) 목헌 07-11 96
4074 한 마리 방아깨비 (4) 맛살이 07-11 105
4073 (2) 호남정 07-11 74
4072 라디오 숲속 (2) 스펙트럼 06-25 164
4071 활연 (7) 활연 07-10 333
4070 입석 (4) 도골 07-10 123
4069 천일 순례 (2) 대최국 07-10 91
4068 소확행 (9) 한뉘 07-09 222
4067 백합 /추영탑 (2) 추영탑 07-09 107
4066 골방 (4) 최경순s 07-09 209
4065 사이시옷 활연 07-09 138
4064 능소화 아무르박 07-08 128
4063 생 한 가운데 서서 (9) 스펙트럼 07-08 222
4062 돌멩이가 돌멩이에게 달팽이걸음 07-08 113
4061 너를 살았다 활연 07-08 176
4060 거울을 깨니 내가 깨진다 달팽이걸음 07-07 100
4059 쉬어가는 그늘 목조주택 07-07 129
4058 시간을 꿰매는 사람 (1) 도골 07-07 183
4057 알지 못하는 앎* 활연 07-07 157
4056 책상의 배꼽 호남정 07-06 102
4055 장마 (2) 라라리베 07-06 259
4054 주머니 속 만다라 활연 07-06 132
4053 설국열차 (14) 스펙트럼 07-06 290
4052 쥐의 습격 (1) 주패 07-05 118
4051 동화(童話) ㅡ 그 많은 미세먼지를 누가 먹어 치웠나 초심자 07-05 96
4050 글쎄? (2) 이장희 07-05 118
4049 도사와 도사 사이 잡초인 07-05 134
4048 당신의 굽이 말없이 닳았다 (6) 시엘06 07-05 185
4047 잡히지 않는 표정 (2) 정석촌 07-05 161
4046 모퉁이 (3) 활연 07-05 234
4045 꽃 봐라 똥이다 (2) 달팽이걸음 07-04 114
4044 목하 (4) 활연 07-04 208
4043 참나무 찬가 도골 07-04 127
4042 나무 벤치 (13) 스펙트럼 07-03 234
4041 개망초 대최국 07-03 95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