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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7 20:41
 글쓴이 : 자운0
조회 : 789  

 

 

저기, 동백

저 꽃,

그러니까 여자는 동백을 닮아 있었네

 

몸속에 흐르던 더운 피가

피돌기를 멈추고 언저리로 밀려날

몸 밖으로 끌어 꽃으로 게워내는 절정의 빛깔

 

몸 안에 있을 때는 사람이

꽃이었다가

몸 밖으로 보내면 

꽃이 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해서

꽃다운 여자라고 부르는

 

친구는 꽃이 다 졌다고 말했고

나는 꽃이 지는 중이라고 중얼거렸네

소진한 일생을 눈보라에 묻는 일밖에는

달리 어쩔 도리가 없이 아득한

 

내 몸에서 빠져나간 여자를 떠올리게 하는

저기 저 꽃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1 20:36:4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문정완 18-01-07 23:40
 
내 몸에서 빠져나간 여자를 떠올리게 하는 저기 저 꽃

표현이 참 좋습니다

근데 저 꽃 연마다 붙어 있는 단어
반복으로 시에 음악을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만
그 효과가 화자가 의도한 만큼 효울성을 거두지 못할 때도
있어요 본문의 경우가 해당이 될 것 같습니다


첫 연에서도

저 꽃을 빼고 바로

그러니까

여자는 동백을 닮아 있었네

시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제 생각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한주 멋지게 시작하시고
좋은 시 많이 쓰십시오 ^^
     
자운0 18-01-08 09:57
 
글이라고 써놓고는 확신이 들지 않는 글이 있어요.
아니, 전부라고 고백해야 겠네요.
이 시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렇게 귀한 말씀 놓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끔은
고치고 고친 퇴고작보다 맨 처음 느꼈던 감성이 훨씬 좋을 때가 있다는 걸 느낍니다.
처음 써놓았던 대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눈 오는 날입니다.
포근하고 풍성한 한 주 되시기를요.
진눈개비 18-01-08 09:03
 
동백꽃을 읊은 참신하고 멋진 시 잘 읽었습니다
보석같이 빛나는 시입니다
     
자운0 18-01-08 09:58
 
고맙습니다.
과한 칭찬을 놓아주셨네요.
시작이 풍성한 한 주 되십시오.
공덕수 18-01-08 09:19
 
ㅎㅎ 저도 한 표!
문정완 시인님 첫 연에 대한 생각에도 한 표!
     
자운0 18-01-08 10:00
 
이렇듯 배움을 얻을 수 있어서 고마운 공간입니다.
보태주신 마음에 훈기를 느끼며
공덕수 님도 행복한 한 주 시작하세요.
이명윤 18-01-08 13:39
 
덕분에 눈이 맑아짐을 느끼네요,

어깨의 힘을 뺀 언어들, 경직되지 않은 사유가 만난
서술의 결이 참 부드럽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를 쓰실 분으로 생각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자운0 18-01-09 08:09
 
시향보다 짙은
동백꽃 향기를 그득 놓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글 지으라는 격려로 알고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시작하시고요.
자운0 18-01-09 08:11
 
관심 보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많이 추워진 날씨지만
마음은 따뜻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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