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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0 17:46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550  

그대는 아름다운 멸종!

 

하울링에는 부르스가 딱이죠
엘피판처럼 검은 보름달 위에
탱자 나무 울타리에서 가장 뾰족한 가시를 올리면
재즈와 소울의 중간 쯤, 
음유의 밤이 별빛을 튀기며 흘러 나와요.
악보는 하울링을 가두는 케이지,
오선지에 깃털 없는 닭다리들을 매달아 놓고
목을 길게 빼고 핧으라고 사육사는 주문하죠
자, 자, 음악은 달에게 맡기고
그대는 나에게 맡겨요.
슬로우, 슬로우
에리자베스 아덴 5번가로 오세요
그대의 송곳니를  목에 걸고
그대의 앞발로 판 굴 속에 숨고 싶어요
먹잇감을 쫓는 그대처럼 뛰는 심장이 당도하는 곳이 어딘지,
마주 달려 온 그대의 심장과 대동맥을 잇고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순간들을 지나가요
다급하게 풀어 던진 넥타이가 일제히 날실을 끊고
씨실을 곤두세우며 꼬리를 치고
개보다 악력(顎力)이 세 배라는, 그대의 상악골과 하악골 사이에서
살과 피와 뼈를 발리며 깊어가는 저녁,

멸종해버린 시대와 멸종해가는 춤을,
적자를 거부한 멸종과 춤을 추어요
전향을 거부한 불온과 춤을
살아남아서 강한 그대가 아니라
강해서 멸종해가는 그대와 춤을

소올솔 라알라 소올솔미이 소올소올 미이미레에에예예예
소올솔 라알라 소올소올미 소올미레에미도오오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2 13:57:0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정석촌 18-01-10 18:46
 
멸종에도
이렇게  율이 있다니

멈출 것 같지 않은  춤을
팔딱이는 대동맥따라가 봅니다

공덕수시인님  춤이 뚜렷합니다
석촌
공덕수 18-01-10 19:03
 
ㅎㅎ 감사 합니다. 모두가 개라고 말할 때 늑대라고 말해보고 싶어서..
건강하시죠.?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얼굴도 몰라 목소리도 몰라,
우리가 그 사람이라고 부르는 외형들은 몰라도
그 사람의 안을 구성하는 공기나 습기, 온도, 향기로 만나는 이 공간의 인연이
참 깊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올해는 좋은 공기, 좋은 습기, 좋은 온도, 좋은 향기가 되어 보고 싶네요.
김태운 18-01-10 19:09
 
솔라솔 라라솔 미레...
이빨 빠진 저도 함께 춤을

제겐 고고가 딱 어울립니다
감사합니다
공덕수 18-01-10 20:27
 
ㅎㅎㅎㅎ이빨 빠진...ㅋㅋ 저는 얼마전 영구처럼 썩은 앞이빨을 갈아 끼웠는데 좀 아쉬워요. 나팔 바지에 땜빵 머리 하고 춤추며 웃기엔 그 이빨이 좋을텐데 싶어서요. 다이아몬드 스텝 밟으면서요.

참고로 마지막 연 노래 불러 볼께요.
하악교오 조옹이 때엥땡 어어서 모오여라 우우우우
서은새엥니임이 우우리르을 기이다아리이시인다 오오예에예..

제주도 옵빠 시인님! 바람 부는 제주도 특산 시는 빠짐 없이 잘 감상하고 있구요.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인사 늦어 죄송 합니당, 넙죽, 꾸우벅.
동피랑 18-01-11 06:30
 
위 제목으로 누군가 쓸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했는데 덕수 님이 당첨!
당첨금은 한국은행나무권 2,018억 평생 월말마다 연금식으로 본인 계좌 입금합니다.
시집도 내시고 늑대든, 이리든, 춤도 마음껏 추세요.
     
공덕수 18-01-12 05:51
 
제 생각이 짧았군요. 모두 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ㅋㅋ 이 생각은 못했지? 하면서 꺼낸 카든데..

그래서 필름에 곰팡이가 핀 늑대와 춤을을 다시 보았죠. 열마리의 곰도 다시 만나고, 발로 차는 새도 다시 보고,
근데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시가 갈려고 그러더군요. 늑대를 쏴 죽이는 백인놈을 죽이고 싶더군요.

억, 억, 억! 말만 들어도,,,제가 로또 되면 전 세계에 있는 시인님들 모두 모아서 막걸리 마실거임.
이명윤 18-01-11 17:32
 
경쾌한 리듬의 서술이네요,
위트도 느껴지고,
이전 시와 또다른 감각을 느낍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공덕수 18-01-12 06:13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자다 입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강한 자들의 후손들이 차고 넘치는 지구 걱정이 됩니다.

살아 남지 못한 진실로 강한 자의 유언 한 구절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ㅎㅎㅎ 제 맘대로 글케 생각합니다.

이 명윤 시인님 정말 감사합니다.

옛날에 제게 권해 주셨던 책이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인지,
로제 폴 드루아의 사물들과 철학하기인지
두 권 다 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튼 두 권다
아직 제 머릿속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책꽂이에 꽂혀 있습니다.
햇볕이 드는 촉석루 논개 사당 마루에 앉아
오죽 그림자를 쳐다 보다 책을 읽다 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침잠이라는 화두를 얻어 침잠 속에 자주 침잠하곤 했었습니다.

이렇게 가끔 제 영혼의 앞잡이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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