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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9 13:38
 글쓴이 : 문정완
조회 : 498  

 

 


화살나무



문정완



먼 곳을 다녀와 속도가

풀려 있는 새들이 전선줄에 앉아 있다

깃털에 속도의 파장이 남아 있는 탓인지 한차례 몸을 떤다 마찰력이 다녀간 부리가 뭉턱하다
오래 가두어 둔 것을 풀어내면 부르르 떨리는 속성이 있나 보다

목욕탕에서 아버지 등을 밀다가 
찢어지고 기워진 속도를 만난 적이 있다
박음질  다녀간 속을 열면 아버지 한 시절 속도가 아찔하게 튀어나올 것 같았다

아버지는 후유증으로 목에 갸르릉 거리는
고양이 한마리를 액땜처럼 키웠고 엄마는
고양이를 쫓는다고 신통한 약방문을 찾아다녔다

세를 들어 사는 고양이를 엄마는 옹이라 불렀고 아버지는 시절이라 불렀다

나는 옹이라 부르다 시절이라 부르다 끝끝내 눈물이라 불러 버렸다

이미 속도가 몸을 떠난 아버지는 집 앞 감나무가 한참 어느 지점을 건너가는 

중이라며 목이 탄다고 자꾸만 물주전자로 물을 주신다

나는 뚝 뚝 속도가 끊어지는 아버지 베게 옆에
슬쩍 소팔메토 한통을 모셔 두고 나왔다


새는 날기 위해서가 아니라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제 몸에서 속도를 끄집어 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2 10:38:4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양현주 18-01-19 14:11
 
와우...
전체적으로 모두 좋습니다^^
속도가 풀려있는 새의 이미지와 아버지의 젊은날의 속도를 불러내는
연결이 특히 좋네요
젊음을 소진한 아버지의 갸르릉 거리는
느림의 속도를 고양이로 비유한 이미지가 눈에 훤히 보여집니다
잘 쓰셨네요
멋찌 ㅎ
문정완 18-01-19 14:22
 
현주시인님도 멋찌 ^^ㅎ

오늘하루도 거룩하게 보내삼
하올로 18-01-19 15:51
 
'화살'과  '새'가  화학작용을 하는 마무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아니면 '새'로 마무리를 하고....'화살'은 대체하든지....
;속도'를 고려하면 전자의 마무리가 더 좋아보이기도 하구요...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시는 경직되는데...

건들건들한 폼새일 때
님의 시적 역량을 훨씬 더 잘 나타내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시가 제게는 그렇습니다.

이 시는 몇 번을 다시 읽게 하네요...
좋네요....

...덕분에 맛나게 끽연 하나 해야겠습니다.

건안하시길.....꾸벅~
...
     
문정완 18-01-19 16:29
 
한구절 추가를 할까 하다가 그냥 두었는데 ...ㅎ 일단 아쉬운 대로 ....

저만큼 애연가이신가 봅니다

걸음 고맙습니다 하울로님도 늘 건안하시길요
동피랑 18-01-19 16:11
 
어이쿠, 담배 냄새. 또 존 하올로 님이 피우는가 보다.
존의 말씀은 이구이나 이어병이라 했습니다. 잘 새겨 들어십시오.
나무가 조낸 빠르네요. 후다닥 철퍽!
     
문정완 18-01-19 16:31
 
이분이 뉘신가 요즘 시마을을 통으로 말아 먹는 분 ....동네에서 여러가지로 피랑님 맛난 소문이 무성합니다
제가 그래도 사람보는 눈은 있어서 일찍히 찜을 했으니 다행이지 ㅎㅎㅎ


오늘도 쉬엄쉬엄 알죠??
제이Je 18-01-19 18:19
 
벌써 일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또 주말이네요.
맥없이 지나던 오늘을
무엇인가 끼적여가 되겠다는 힘을 불어넣어주는 시
우는아이 등 토닥이듯 이렇게 잔잔하게
읽히는 시가 갠적으로 좋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문정완 18-01-19 19:55
 
그렇죠 벌써 새해 한달이 달포가 지납니다 이늠의 세월을 나이를 먹을 수록 속도감이 엄청납니다
사는 일과 시를 쓰는 일은 서로 전혀 다른 집합이면서도 교집합하는 부분이 순도 99.9%입니다
주말 즐겁게 유쾌하게 어 디 산속에서 꿩이나 여우의 울음소릴 줏어서 좋은 시 한편 출산하시길 바랍니다
활연 18-01-19 18:30
 
많이 부들부들해지신 듯.
요즘, 해저굉에서 퍼올리는 시,
사뭇 싱싱합니다.
쓰는 자는 자고로 써야 맞다.
     
문정완 18-01-19 20:02
 
해저굉은 고사하고 어디 앝은 우물도 제대로 퍼 올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시는 언제나 남의 애인인가 싶음

벌써 주말이오 한주 후딱 ~~

따습게 즐겁게 여행스럽게 보내삼^^
서피랑 18-01-19 21:14
 
맛있습니다, ...
이렇게 출중한 내공을 가지시고
왜 구름 사냥만 즐기시는지, ^^

보디빌더처럼 근육으로만 채워진  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이해하기도 어렵지요,
뭔가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을 보는 느낌이 들 뿐..

평범한 몸매인 줄 알았는데 살짝 웃옷을
올렸을때 아찔하게 드러나는 복근 하나가, 아름답다 느껴질 때가 많지요.

뭐..그런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가 언어를 갖고 노는 천상에 살지만,
최소한의 인간적인 면모는 지녀야 하는 것이다...

말해 놓고 뭔 소린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암튼 잘 감상했습니다, 조금만 다듬으시면 한 편의 좋은 시가 될 것 같네요,,^^
     
문정완 18-01-19 22:31
 
저는 갠적으로 시는 아니 시인은 다양한 언어를 구체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갠적으로 그렇게 광폭이 있을 때 오래 살아남는 시인이 될것이다 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같은 것은 오래보면 정도 들겠지만 신선함과 설레임은  빠져나가고
미운정 고운정만 남아 있겠지요
은은한 발라드가 심금을 잡지만 트로트나 팝 아이돌의 음악에도 심금과 마력은 있겠지요
시인이 교수도 아니고 선비도 아니고 어쩌면 시인은 언어로 사기를 치는 희대의 사기꾼인데
늘 같은 수법은 독자도 두번은 안당하지 할것 같아요 ㅎ

아~~또 입을 여니까 요설과 괴설이 막 쏟아집니다 ㅎ 여기까지만요

위 시는 시인님 말씀대로 퇴고를 해야지요 시는 퇴고의 맛이 아닐까요
주말 통영스럽게 보내십시오 한산도를 안주삼아 동피랑 서피랑이 마주앉아
한잔 부딪치는 것도 좋을 듯요
통영에 같이 있으면 같이 고함도 함 질러보고 한잔 독주도 끄~윽하고 기꺼이
마셔볼텐데 ᆢ 언제 한번 그렇게 하입시더 시인님^^♡
빛날그날 18-01-19 22:59
 
저는 개인적으로 서술에 있어 ---하는지, 혹은 ---하나 보다, 등은
읽기에 불편하더라구요.
이 시에서는 2연이 그렇게 보입니다...화자의 취향이긴 하지만...

깃털에 속도의 파장이 남아있는 탓일까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떤다/
이런 식으로 읽어보았습니다.
문정완 18-01-19 23:18
 
그렇죠 저도 그점이 티처럼 걸립니다 사유야 주물리면 자라나겠지만
사유의 표기법이 언어인데 그 언어의 틀, 시에서 상당히 중요하죠
저도 빛날그날님 표현처럼 했다가 다시 고쳤습니다
/....까도 싫고 ..ᆢ지도 싫고 / 왠지 구스럽고 그래서 ....

저도 다음 퇴고시 고민해보자 공을 넘겨 놓았습니다

주말 롱해피로 보내십시오
童心初박찬일 18-01-20 04:57
 
슬픔이 맛갈나게 걸음과 행간 사이에 버무려져
청자는 그 맛에 훌쩍 눈물 훔치고 갑니다.
멋진 도둑이십니다.^^
행복합니다.(__)
     
문정완 18-01-20 10:58
 
주말아침 즐겁게 여셨는지요
찌질한 도둑이 아니고 멋진 도둑이라서 다행입니다

유쾌한 주말이 풀되시길 바랍니다 박찬일시인님
잡초인 18-01-20 08:11
 
진짜 멋지십니다 창방에 불을 지피시는 문 시인님
아버지의 슬픈 찢어지고 기워진 생 우리들 생으로 만남니다
배우는 습작생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문정완 18-01-20 11:02
 
요즘 잡초님 펜에서 힘이 빠진 글자들이 또렷합니다
저도 배웁니다
길을 가는 세사람 중에 스승이 있다 했는데
우리 모두가 모두에게 스승이고 벗이고 그렇지요

요즘 허리는 괜찮은지 공은 뻥뻥 지구 밖으로 쏘시는지

주말 환하게 보내세요 잡초님
최경순s 18-01-20 10:13
 
문정완 시인님
아버지에 대한 따뜻하고 애틋한 깊은 사랑을 훔쳐봅니다
깊게 파인 옹이가 한 세월을 다 까먹듯
깊고 깊은 애환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렇게 세월은 무정하리 만치 멀리 떠나고
또 다른 세월이 오겠죠
슬픔을 나누면 위안이 되고 사랑을 나누면 사랑이 배가 됩니다
가슴이 뭉클한 시 감동의 시 잘 읽고 갑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회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혜량하소서
     
문정완 18-01-20 11:07
 
최경순s님

아버지는 누구에게나 떠올리면 뭉클한 분이시지요
특히 우리세대와 이전의 세대의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자식을 위해 무한의 희생을 강요 받았던 뜨거운 이름입니다

그 이름 앞에 누구나 눈시울이 붉어지고 경외심을 가지지요

주말 따습게 즐겁게 보내세요

다녀간 걸음 고맙습니다
활연 18-01-20 21:25
 
어젯밤엔 잠이 잘 안 와서,
뒤척거리다 여러 번 읽었지요. 좋군,
좋아. 이 시를 쓴 사람이 뉘시오?
몇 번 물었답니다. 아직은 초고 같습니다만,
나중엔 불기둥이 될 듯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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