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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0 09:39
 글쓴이 : 두무지
조회 : 571  

우(牛)시장 풍경

 

영하의 찬바람은 살을 에고

성난 듯이 세상을 얼렸다, 녹였다가

이른 아침 우시장에는

여물 냄새 가득한 새김질 공간

새벽부터 걸어온 세상 돌아보듯

코 뜰을 허공에 매단 채 가쁜 입김을

원초적 콧바람이 쉴새 없이

반추하는 침샘이 줄 줄!

눅진눅진 응고되어 땅에 고였다

 

구경꾼들 한두 명씩 몰려오고

싸늘한 허공에 내뿜는 담배 연기

어둠이 채 밝기도 전에 우시장은

삼사 오오, 대열을 짓는 장사꾼들

매의 눈으로 오늘에 작전을 편다

 

어떤 난봉꾼은 소의 입을 번쩍 벌려

총각 딱지는 뗐었나?

내 뿜는 콧김을 들여 마시며

그놈 한번 잘 생겼구먼,

솟대처럼 솟구친 턱주가리 속으로

주먹이 잠시 들락날락?

 

오늘은 이놈한테 반해 버렸네

어떤 주인을 만나야 팔자 고치라!

소의 운명도 어쩌면 화투장 뒤집기다

눈 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에는

색다른 소싸움을 준비하는 무리

마치 주인을 기다리는 소들이

눈 속에 떨며 끌고 갈 주인을 기다리듯이,

 

태극기를 들고 들어갈까?

인공기에 밀려 빨간색으로,

아니면 의미도 없는 한반도 깃발로,

주인을 기다리는 소들의 운명은,

밤이 되자 하얀 눈에 덮인다

무릎까지 쌓이는 원시적 설원,

주인 잃은 송아지 한 마리가 음미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3 20:36: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김태운 18-01-20 09:55
 
우시장 풍경이 태극기로 인공기로 아니면 말고 식의 한반도 그림으로 나부낍니다
주인 잃은 송아지처럼...

우려하는 바 시사하는 바
작금의 형국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18-01-20 09:58
 
지금의 가슴 아픈 답답한 현실을 우회 적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분단의 국가라는 아픔이 쉬지 않고 진통을 앓는
지금의 분위기가 잘 마무리되기를 빌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잡초인 18-01-20 10:49
 
우시장에서 바라다본 화자의 심정 주인잃은 송아지 처럼 멍해지는 한반도의 현실을 바라봅니다. 답답한 심정이지만 주말은 해피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 18-01-20 11:02
 
감사 합니다
예민한 시국에 일천한 글이 아쉽습니다
좋게 읽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 18-01-20 11:22
 
풍경소리가 쨍그랑 합니다.
소방울 소리
와인잔 깨지는 소리,
우시장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작금의 세상풍경을 한 눈에 봅니다.
우리의 현실인 만큼 잘 지켜봐야 할 듯...
건안하시길 빕니다.
두무지 18-01-20 11:24
 
우시장과 우리의 현실!
서로는 반죽이 안 되었으면 합니다
바쁘신데 귀한 시간 주셨네요
하시는 일 무리없이 잘 진행하시기를 빕니다
아울러 가내 평안을 빕니다. 감사 합니다.
정석촌 18-01-20 14:52
 
허연 입김  자욱한데
누렁소  가뿐 숨  어딜보며  주억거리는가

허공에  워낭소리  눈발에 묻히고

두무지시인님  송아치 음메 ~  쟁쟁합니다
석촌
두무지 18-01-21 09:22
 
쓸쓸한 우시장 풍경!
우리의 현실을 느껴보듯 어눌 합니다
일찍 다녀가 주셔서 고마움과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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