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1-20 19:04
 글쓴이 : 그믐밤
조회 : 344  

감정건축



공터를 허물고 간 건축가가 있다

그는 절름거리는 흰 개의 주인이며 혀를 빼물고 헐떡거리는 검정 개의 주인이다


빛과 그림자는 근친인가, 이 관계를 세우는 윤리를

흰 개와 검정 개가 핥고 있다


당신과 내가 마주 앉아 라떼와 모카를 마실 때

교감의 안테나를 빙빙 돌리고 있을 때

의외의 침묵이 끼어들 때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초식의 시간이 고개를 들고

코를 벌름거리며 공터를 채우고 있는 긴장의 묘미를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기분이 먹줄을 튕기듯 살짝 들렸다 놓인다


너를 세우는 것은 무엇일까?


바람과 비와 눈을 막고

밤의 짐승들을 막는


조적과 미장, 그 눈빛과 호흡의 파동

조망과 채광, 투시의 각도를 지닌

흘러 다니는 당신이라는 집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바람,

비,

눈,

밤의 짐승


공터를 허물기 위해 당신을 측량하고 있는

흰 개와 검정 개의 흘레가 현란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3 20:43:3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활연 18-01-20 20:57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보강토를 높이 쌓아
그 위에 단단하게 지은 언어의 집.
시어들이 형태를 갖추면 파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빈 곳을 꽉 채운 태풍의 눈 같으나
곧 휘몰아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도 봄 기운이 새녘을 바투 잡아
번지는 것 같습니다. 남은 겨울자락들
아랫목에서 후끈하게 지져주시기를.
그믐밤 18-01-21 08:42
 
활연님, 오랜만이십니다.
사실 이 시는 며칠 전 올리려고 했다가 그날 그만 활연님의 '각연'을
읽고 나서 그날은 왠지 '각연'의 그 깊은 여백 속이나 헤매보자하며
뒤로 미루었던 시입니다.
시를 쓰는 일이란 근원적으로 언어를 다루는 일인데, 인간의 언어현상은
참 특별한 것이어서 그 언어의 자유 마저도 의심스러울 때가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활연님이야말로 세계를 자신 만의 독특한 청동빛 언어로 빚어내어
독자로 하여금 그 세계의 강렬한 이미지 체험 속으로
끌어들이는 마력의 소유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늘 건필하시길 빌고 있습니다.
서피랑 18-01-21 14:46
 
언어를 다루는 기법이 신선합니다.. 
기대를 갖게하는 구성도 좋구요....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되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문정완 18-01-21 15:16
 
검정개와 흰개 그 대비 속에 시인이 남겨 놓은 화두가 육중합니다

오랫만입니다 그믐밤님

늘 새로운 세계를 특별한 펜으로 넘보는 시선 굿입니다

또 뵈요 그믐밤님^^
그믐밤 18-01-22 11:10
 
서피랑, 문정완님 늦게나마 다녀가심에 인사드립니다.
한파가 예고되어 있는 한 주인데,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82 새해 소원 (1) 요세미티곰 02-16 148
3681 한 번도 빵꾸 안 난 가계부 (7) 동피랑 02-16 250
3680 (이미지11) 빈집 (2) 은린 02-13 207
3679 [이미지1] 독거미가 박새를 물고 가는 일몰 무렵 (2) 민낯 02-13 145
3678 (이미지 10) 그 많던 불빛은 어디로 갔을까 (18) 라라리베 02-13 276
3677 (이미지9) 강철봉의 파동은 상습적이다 (9) 한뉘 02-13 204
3676 【이미지13】바지게 (8) 동피랑 02-13 284
3675 [이미지 12]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1) 피탄 02-12 118
3674 (이미지 13) 아버지 (2) 샤프림 02-12 167
3673 ( 이미지 11 ) 신생은 느린 걸음이어야 한다 (2) 라라리베 02-12 175
3672 <이미지11>용의 등을 타고 다니며 꽃을 모아서 가장 아름다운 꽃집을… (4) 시엘06 02-12 240
3671 【이미지15】빨래의 맛 동피랑 02-12 224
3670 【이미지10】신은 왜! (1) 잡초인 02-12 188
3669 <이미지 14> 나쁜 운명처럼 해가 저문다 그믐밤 02-11 166
3668 (이미지5) 20세기 (3) 한뉘 02-11 178
3667 【이미지14】모래의 문장 활연 02-10 273
3666 (이미지3) 봄이 만들어질 때 썸눌 02-10 169
3665 <이미지 7> 메아리 없는 환성 초심자 02-10 141
3664 【이미지7】그리하여 (1) 잡초인 02-10 203
3663 [이미지 6 ] 어느 여류시인의 죽음 (2) 민낯 02-09 238
3662 (이미지15) 아득한 말 (4) 자운0 02-09 229
3661 【이미지10】 돌침대 (8) 동피랑 02-09 256
3660 【이미지2】돌올한 독두 (3) 활연 02-08 292
3659 <이미지 5> 어느 경계인의 절규 초심자 02-08 160
3658 (이미지11) 폐가 목헌 02-08 157
3657 [이미지 10] 왜 거꾸로 차나요 (12) 최현덕 02-07 216
3656 ( 이미지3 ) 아이스 블루 (10) 라라리베 02-07 225
3655 (이미지11) 마침내 폐허 (2) 자운0 02-07 187
3654 ( 이미지 13 ) 가마솥 (8) 정석촌 02-06 348
3653 <이미지10>아버지의 발 (2) 자운0 02-06 199
3652 (이미지11) 아파트 썸눌 02-06 139
3651 [이미지 13] 등에게 미안하지 않소 (14) 최현덕 02-06 268
3650 [이미지 5] 겉장을 가진 슬픔 (4) 그믐밤 02-06 221
3649 【이미지2】당랑 일짱 (7) 동피랑 02-06 247
3648 <이미지 6> 조청 (1) 구십오년생 02-06 220
3647 씨 봐라 (7) 동피랑 02-15 245
3646 동구 나무 (1) 목헌 02-15 108
3645 걸어가는 인도 (2) 부산청년 02-15 132
3644 산채 일기 우수리솔바람 02-14 111
3643 사마귀의 슬픈 욕망 (12) 두무지 02-14 201
3642 퍼스트 미션 하얀풍경 02-14 118
3641 담석 (2) purewater 02-14 113
3640 간고등어 (2) 은린 02-10 216
3639 사당역 (1) 초심자 02-05 244
3638 러브레터 (1) 조현 02-05 228
3637 후조(候鳥) (6) 동피랑 02-05 293
3636 통영 (12) 활연 02-04 428
3635 밤과 아침 사이 (14) 정석촌 02-04 422
3634 겨울 산 목헌 02-03 232
3633 차분하다는 것 (1) 감디골 02-03 179
3632 마령서(馬鈴薯) (6) 동피랑 02-03 272
3631 슈뢰딩거의 꿈 (20) 라라리베 02-03 286
3630 둥근 뿔난 별의 빈칸 메우기 (14) 한뉘 02-02 254
3629 (10) 고나plm 02-02 308
3628 깨어라, 가족 (2) 동피랑 02-02 239
3627 하루의 배후 (10) 라라리베 02-01 272
3626 감기 (10) 최경순s 02-01 277
3625 사해 (3) 그믐밤 01-31 334
3624 목하 (1) 활연 01-31 374
3623 대나무밭에는 음계가 있다 (14) 최현덕 01-31 359
3622 나는 슬픈 詩農입니다 (2) 요세미티곰 01-31 228
3621 (2) 동피랑 01-31 227
3620 해안선 (10) 정석촌 01-30 399
3619 눈이 오는 길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0) 라라리베 01-30 272
3618 갈대 부산청년 01-30 176
3617 단상 (6) 문정완 01-30 364
3616 주안상을 내밀 때는 이렇게 (5) 동피랑 01-29 320
3615 투명인간 (3) 활연 01-28 362
3614 비석을 쓰다듬으면 (2) 부산청년 01-27 238
3613 크로키 (2) 활연 01-27 345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