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1-21 18:10
 글쓴이 : 동하
조회 : 322  

녹턴

 

 

땅거미가 내려앉았네요. 당신의 초저녁 하늘은 어떤가요. 나는 오늘 한산한 이 밤이 좋아

마루에 걸터앉았죠. 정말 차 한잔하기 좋을 것만 같네요. 아! 참, 당신 잔도 옆에 두었어요.

따뜻하게 데운 차가 또르르 찻잔에 따라지면, 살포시 당신이 다가와 내 별자리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거 알아요? 모든 별자리에는 학명이 있죠. 그리고 학명이 존재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된

학설이 있어야만 하는 거예요. 별이 반짝반짝 빛나기 위해 얼마나 커다란 빛을 몇백 광년

의 속도로 지구에 보내는지 알면 대단한 광기구나, 하고 놀라겠죠. 하지만 대부분 별빛들

은 사람들의 눈에는 쉽사리 다가가도 가슴 깊은 곳까지 다가가지 못하죠. 와 닿지 않는 학

설은 단지 추상적으로 남을 뿐이니까요.
그러니 오늘도 나는 무릅쓰고 당신의 밤하늘에 별을 하나하나 수를 놓을 거예요. 내가 놓는

별빛들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세어보겠죠. 밤은 온전히 어둡고 고요해서 내가 다가갈 수

없을 만큼, 별들이 하나둘 헤아려지는 만큼, 당신의 학명이 다른 누군가의 귓속에 달콤하게

속삭여지겠죠. 밤이 깊어가는 만큼 술은 익어가고, 취기를 못 이긴 달이 몸을 못 가누다

당신의 찻잔에 무게 없이 띄어지면


짙은 밤하늘을 가로질러 불면(不眠)을 안고 떨어지는 저 별 하나
오늘은 밤공기가 제법 쌀쌀하네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5 10:05:3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문정완 18-01-21 18:27
 
마을 최고 신비인 동하님 이거 참 오랫만  안그래도 궁긍했는데 .
나도 시도 오랫만 동하님도 오랫만.나역시 한동안 뜸 했다가 따오기처럼 왔죠

잔잔한 감성의 시그널이 도처에.

잘 지내셨죠 동하님

새해 인사 나눕시다

무술년 새해 원하시는 모든 것이 동하님 손아귀에서 꼼짝없이
사로잡히길 바랍니다

자주 봐요 동하님^^
동피랑 18-01-22 00:01
 
쇼팽을 팽 당하게 하고도 남을 야상곡 지어셨네요.
몽환적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야 보여 주는 시!
동하 님, 가는 곳마다 운수대통령 하세요.
서피랑 18-01-22 09:59
 
한 잔의 차를 마시는 것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서술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童心初박찬일 18-01-22 18:17
 
별과 나와 당신의 차 한잔.
깔끔하게 닦아나간 걸음이 마음에 풍성한 감성을 안깁니다.
고맙습니다.(_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82 새해 소원 (1) 요세미티곰 02-16 148
3681 한 번도 빵꾸 안 난 가계부 (7) 동피랑 02-16 250
3680 (이미지11) 빈집 (2) 은린 02-13 207
3679 [이미지1] 독거미가 박새를 물고 가는 일몰 무렵 (2) 민낯 02-13 145
3678 (이미지 10) 그 많던 불빛은 어디로 갔을까 (18) 라라리베 02-13 276
3677 (이미지9) 강철봉의 파동은 상습적이다 (9) 한뉘 02-13 204
3676 【이미지13】바지게 (8) 동피랑 02-13 284
3675 [이미지 12]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1) 피탄 02-12 118
3674 (이미지 13) 아버지 (2) 샤프림 02-12 167
3673 ( 이미지 11 ) 신생은 느린 걸음이어야 한다 (2) 라라리베 02-12 175
3672 <이미지11>용의 등을 타고 다니며 꽃을 모아서 가장 아름다운 꽃집을… (4) 시엘06 02-12 240
3671 【이미지15】빨래의 맛 동피랑 02-12 224
3670 【이미지10】신은 왜! (1) 잡초인 02-12 188
3669 <이미지 14> 나쁜 운명처럼 해가 저문다 그믐밤 02-11 166
3668 (이미지5) 20세기 (3) 한뉘 02-11 178
3667 【이미지14】모래의 문장 활연 02-10 273
3666 (이미지3) 봄이 만들어질 때 썸눌 02-10 169
3665 <이미지 7> 메아리 없는 환성 초심자 02-10 141
3664 【이미지7】그리하여 (1) 잡초인 02-10 203
3663 [이미지 6 ] 어느 여류시인의 죽음 (2) 민낯 02-09 238
3662 (이미지15) 아득한 말 (4) 자운0 02-09 229
3661 【이미지10】 돌침대 (8) 동피랑 02-09 256
3660 【이미지2】돌올한 독두 (3) 활연 02-08 292
3659 <이미지 5> 어느 경계인의 절규 초심자 02-08 160
3658 (이미지11) 폐가 목헌 02-08 157
3657 [이미지 10] 왜 거꾸로 차나요 (12) 최현덕 02-07 216
3656 ( 이미지3 ) 아이스 블루 (10) 라라리베 02-07 225
3655 (이미지11) 마침내 폐허 (2) 자운0 02-07 187
3654 ( 이미지 13 ) 가마솥 (8) 정석촌 02-06 348
3653 <이미지10>아버지의 발 (2) 자운0 02-06 199
3652 (이미지11) 아파트 썸눌 02-06 139
3651 [이미지 13] 등에게 미안하지 않소 (14) 최현덕 02-06 268
3650 [이미지 5] 겉장을 가진 슬픔 (4) 그믐밤 02-06 221
3649 【이미지2】당랑 일짱 (7) 동피랑 02-06 247
3648 <이미지 6> 조청 (1) 구십오년생 02-06 220
3647 씨 봐라 (7) 동피랑 02-15 245
3646 동구 나무 (1) 목헌 02-15 108
3645 걸어가는 인도 (2) 부산청년 02-15 132
3644 산채 일기 우수리솔바람 02-14 111
3643 사마귀의 슬픈 욕망 (12) 두무지 02-14 201
3642 퍼스트 미션 하얀풍경 02-14 118
3641 담석 (2) purewater 02-14 113
3640 간고등어 (2) 은린 02-10 216
3639 사당역 (1) 초심자 02-05 244
3638 러브레터 (1) 조현 02-05 228
3637 후조(候鳥) (6) 동피랑 02-05 293
3636 통영 (12) 활연 02-04 428
3635 밤과 아침 사이 (14) 정석촌 02-04 422
3634 겨울 산 목헌 02-03 232
3633 차분하다는 것 (1) 감디골 02-03 178
3632 마령서(馬鈴薯) (6) 동피랑 02-03 272
3631 슈뢰딩거의 꿈 (20) 라라리베 02-03 286
3630 둥근 뿔난 별의 빈칸 메우기 (14) 한뉘 02-02 254
3629 (10) 고나plm 02-02 308
3628 깨어라, 가족 (2) 동피랑 02-02 239
3627 하루의 배후 (10) 라라리베 02-01 272
3626 감기 (10) 최경순s 02-01 277
3625 사해 (3) 그믐밤 01-31 333
3624 목하 (1) 활연 01-31 374
3623 대나무밭에는 음계가 있다 (14) 최현덕 01-31 358
3622 나는 슬픈 詩農입니다 (2) 요세미티곰 01-31 227
3621 (2) 동피랑 01-31 227
3620 해안선 (10) 정석촌 01-30 398
3619 눈이 오는 길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0) 라라리베 01-30 271
3618 갈대 부산청년 01-30 176
3617 단상 (6) 문정완 01-30 364
3616 주안상을 내밀 때는 이렇게 (5) 동피랑 01-29 320
3615 투명인간 (3) 활연 01-28 362
3614 비석을 쓰다듬으면 (2) 부산청년 01-27 237
3613 크로키 (2) 활연 01-27 345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