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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2 09:06
 글쓴이 : 진눈개비
조회 : 492  

시인은  죽고

세상엔 눈이 내린다.     

새로 태어난 주검이 굳어지라고 죽어서 걷는 길이 더욱

단단해 지라고 하얀 회가 무덤에 뿌려진다.

그렇게 세상의 눈 두어 줌 훔쳐 갖고 너는 떠났는가.

열려졌던 무덤이 닫히자 눈은 더 내린다.

영정 속의 너는 아직도 지순한 눈을 뜨고 하염없이 날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는 그 눈과 마주치지 않으려

애써 한쪽 구석에서 타고 있는 네 옷가지며 송판대기를

바라보고 있다.

 

죽음이 태어난 곳에서 시작된 발자욱.

저마다 크기의 발자국들이 돌아가는 우리 뒤를 따라온다.

낮 술 두어 잔에 비틀대는 우리 뒤를 함께 비틀대며.

너머지면 등뒤에서 우리가 일어나길 우두커니 기다린다.

여기서 어디 까지 더 길은 이어지는 것일까?

무덤은 입을 크게 벌려 어둠과 눈과 하찮은 그의 육신을

삼킨 뒤 검은 물고기가 되어 깊은 땅속을 헤엄쳐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우리는 죽어서도 묻힐 곳 없어

한동안 세상을 떠돌다가 눈이 되어 때로는 먼지,재가 되어

어느 열려진 무덤을 발견하면 또 뛰어 들건가

       아니면 활활 타는 화톳불에 몸을 던질 것인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5 10:18:4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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