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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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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1-22 20:40
 글쓴이 : 그믐밤
조회 : 316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영감 없이 잠든다는 거

그 어떤 실마리도 없이 잠으로 끌려들어 가는 거

손끝에서 힘이 풀려나가는 거

갑자기 낯선 동물들이 다가오고

죽은 나무 곁에 서 있기도 하고

물론 이곳에서도 모든 것이 움직이겠지

먼지처럼 공중에 떠 있기도 하고 돌멩이처럼 굴러다니기도 하겠지

모든 사물은 언어와 헤어져서 그냥 덩어리거나 아니거나

정말이지 우리는 짖거나 으르렁거리고 짹짹거리거나 하겠지

그렇게 많은 짓을 해치우고도 태연히

아무런 영감도 없이

그 어떤 실마리도 없이

두 팔을 축 늘어뜨린 채로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5 10:21:0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공덕수 18-01-22 21:09
 
모든 사물은 언어와 헤어져서 그냥 덩어리거나 아니거나 한 날,
정말 절망적인 날이죠.
아무 영감도 없이 잠든다는 거...

와우! 정말 댓낄 입니다.
     
그믐밤 18-01-23 09:43
 
공덕수님, 격려 알씀 고맙습니다.
잠들기 전의 단상들이 가끔 시가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유식무경’이라는데, ‘식’과 ‘경’의 중간에서 어저쩡합니다 ㅎ
동피랑 18-01-23 04:39
 
몽환적인 시를 감상하고 순간 엎드렸는데 병사들이 피를 흘리며 함성을 질렀습니다.
골탕칠 된 새까만 나무 전봇대에 한 아이가 얼굴을 묻었더군요.
중얼거리다가  돌아보는데 손님이 말하네요. 아저씨 계산해주세요.
영감 잘 얻고 갑니다.
그믐밤 님, 올해도 건강하게 시와 함께 지내요.
그믐밤 18-01-23 09:52
 
동피랑님 반갑습니다.
요즘 득음을 하신 듯 창방의 명창으로 맹활약 중이십니다. ㅎ
저는 생업이 무거워 글도 생각도 별로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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