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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3 00:59
 글쓴이 : 은린
조회 : 523  
묵상하는 나무

낙엽 방석 깔고 
좌선하는 겨울산을 오른다
낮은 산자락 끝에 하늘로 인도하듯
십자가 철탑이 보인다
숲 속에는 고목을 중심으로
자잘한 나무들이 둘러앉아 있다
평생 뿌리 내리고 
이사하면 시들어 죽는 줄 안다
앙상함의 극치에서
빈 까치집 한 채 품고
둥지 떠난 새 기다리는 갈참나무
늘 푸름으로 변함없다고 속삭이며
뒤로 바늘침 놓는 소나무
잘 늙는일이 결국 비우는 일이라는 듯
텅빈 몸으로 보여주는 고사목
마른잎 버리지 못하고 
해마다 사랑의 불치병 앓는 단풍나무
아침 후광을 이고 선 고목을 향해
저마다  푸석이는 빈손 모아 묵상한다
웅얼웅얼 바람소리 간절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30 10:16:4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양현주 18-01-23 09:16
 
잔잔한 느낌의 서정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아름다운 시 감상하고 갑니다^^
     
은린 18-01-23 10:09
 
겨울산에는 사람처럼 다양한 나무가 있지요
첫걸음 반갑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두무지 18-01-23 09:18
 
묵상하는 나무가 맞는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을 어떤 몸살도 없이 꿋꿋한 기개가 넘칩니다
헐벗고 굶주린 생활이 오히려 거만스럽게 보이는
자연 앞에 우리는 무엇을 깨우치고 살아가는 지
저 자신부터 반성을 해봅니다
늘 깊은 시심에 생각의 정려함을 헤아려 봅니다
더 많은 건필과 행운을 빕니다.
     
은린 18-01-23 10:13
 
산에는 다양한 나무 닮은
신도들이 모여 기도하는 듯 했어요
시 찬거리가 필요하면 야산이라도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라라리베 18-01-23 10:39
 
시인님의 겨울산 사랑이 곳곳에 묻어나네요
산이 주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시인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은린 시인님 감사합니다^^
     
은린 18-01-23 19:06
 
겨울산이 들려주는 이야기
시인은 사물이 전하는 말을 받아적는데
저는 말귀 싯귀가 어두워서 늘 어수선합니다ㅎ
귀한 걸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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