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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3 15:33
 글쓴이 : 시엘06
조회 : 644  

비밀의 뒷면 /

               시엘06

 

 

아빠, 달님을 따주세요

모니카 부탁에

아빠는 긴 사다리를 옆에 끼고 산에 올랐어요

 

산꼭대기에

사다리를 받치는 일은

슬픔이라는 파이에 촛불을 꽂는 것처럼

눈부시지만

이건 순전히 지구표 점핑볼이에요

 

아빠, 달님과 놀겠어요

모니카가 안심하자 아빠는 이 층 창문에 기대어

오랜 잠을 다시 꿰매기 시작합니다

촘촘해지면

바다 깊숙이 쌓인 소금들을 긁어모으려고

활짝 펼칩니다

 

아빠의 소금이 달로 재생되면

손바닥에 올려놓은 달이 자꾸 녹는다고

모니카가 투덜대요

 

아빠가 긴 촛대를 산 위에 꽂고 달의 둥근 면을 기어오릅니다

모니카가 꿈속에서 쏠배감펭을 만나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30 10:20:1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하올로 18-01-23 17:28
 
잠시...
아름다운..동화적인...상상력 속에 머물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안하시길....꾸벅~
     
시엘06 18-01-24 10:49
 
하올로 님, 반갑습니다. ^^
동화 내용을 모티브로 글을 엮어보았습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피랑 18-01-24 01:24
 
시엘 님이 나타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뒷면으로 비밀 하나 내밀며 오시니 고맙고도 반갑습니다.
몹시 추운 날 마치 화롯 가에 앉아 도란도란 동화를 제 귀에 들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은유의 바다에 뛰노는 시어들이 쏠배감펭을 반장으로 뽑았네요.

시엘 님, 백설표 슈가 녹는 꿈 꾸세요.
     
시엘06 18-01-24 10:54
 
간밤에 은빛 바다가 밀려오기에 제 글 탓인줄 알았더니
멀리 남쪽에서 불어온 훈풍이었군요.
동피랑님 글 때문에 요즘 시마을이 풍성합니다. ^^
아름다운 마음은 퍼내도 끝이 없다는 것, 바다와 같다는 것

오늘도 강추위라는데 봄이 기다려지네요.
양현주 18-01-24 02:46
 
발상이 독특하고 좋네요 시를 읽으니
정신이 맑아지는 듯 해요
동심에 빠지고 좋네요
     
시엘06 18-01-24 10:56
 
양현주 시인님, 요즘 좋은 소식이 자주 들리네요.
점점 양시인님의 진가를 세상이 알아보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수상 축하드려요.
걸음 감사합니다. ^^
서피랑 18-01-26 09:33
 
입에 쩍쩍 달라붙는
서술이 유쾌하고도
남다른 깊이가 느껴지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시엘06 18-01-27 02:11
 
서피랑 님으로 닉을 바꾸시니, 동피랑 님만큼
가깝게 느껴지네요. ^^
매번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파가 연일 이어지네요. 건강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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