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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3 16:50
 글쓴이 : 최현덕
조회 : 620  

입김 / 최 현덕

 

언 붓을,

입김으로 녹인 적이 있는 입김으로 먼지를 턴다

단련된 입김으로

후후 내뿜는 긴 숨이 먼 산을 거뜬히 넘었지

 

한창 힘 쓸 때,

입김에 표면이 응결하는 호기상呼氣像이 두툼했지

한 겨울 나뭇짐이 어깨를 짓눌러, 쉬어 가자해도

입김은 산등성이를 그냥 훌쩍 넘었지

호호, 후후, 입김에는 세월의 자국이 깊다

젖 대신 암죽을 끓여 어린것에 먹일 때 호호~ 했고

골골샅샅이 세월을 더듬어도 답이 없을 때 후우~ 했다

샅바를 놓쳤을 때, 진 빠지는 소리를 들으며

우린 같이 따라서 후우~ 했다

사활을 건 수컷 사자의 입김은 사뭇 다르지

저만치 아이와 함께 걷던 모녀가 입김을 주고 받는다

뒤뚱뒤뚱 걷다 넘어진 아이의 손을 호호 불고

~ 울던 아이의 울음을 멈춘 입김과 눈물이 섞여

모녀는 일어서 백사장에 쌓인 하얀 눈을 밟으러 간다

회오리바람이 어머니의 입김을 몰아 갈 때도

어머니의 입김으로 뭉친 내 살점이 아파 할 때도

눈발은 휘날렸었지 산등성이마다 수북이......

 

몇 시간 째,

비눗방울을 풀어 후우~날리고 있다

전지를 갈아 낀 시계탑 초침에

내 입김이 닿을 듯 말 듯 날아간다

마치 오륜이 굴러가듯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30 10:20:4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정석촌 18-01-23 17:07
 
혹한이
전혀 소득없지는  않나 봅니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관심 가득한  솜사탕
사랑의  모습인 것을

최현덕시인님  호호부는 입김에  닿을 듯  닿을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 18-01-23 17:40
 
일 하랴,
글 쓰랴, 바쁨니다.
잠시 평창의 설원이 떠오르기에
비눗방울 풀어 오륜방울을 불어제꼈습니다. 애들처럼...
고맙습니다. 석촌시인님!
라라리베 18-01-23 17:23
 
요사이는 한파가 몰아치면 입김도 숨고싶은지
분주해집니다
그러고 보니 입김에는 많은 것들이 서려있겠네요
세월도 사랑도 어머니도
입김과 같이 살아갔으니. 눈발 같은 입김 이야기가
따스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최현덕 18-01-23 17:44
 
반가운 울 갑장 시인님!
요즘 간간히 올리는 신명 시인님의 시향에 취해 옴짝달싹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 열정,  그래 가자! 가 보자!......
고맙습니다. 강신명 시인님!
추영탑 18-01-23 19:07
 
입김은 약이고 세정제이며 격려가 됩니다. 
엄마의 입김을 기다리는  아가는 사랑을 기다리는
소망의 마음으로 가득할 것입니디.

다만  입김이 한숨이 되는 일만  없다면...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최현덕 18-01-23 21:51
 
한숨도 입김이 섞였군요.
한숨을 없애려면 복식호흡을 많이 해야 될듯 싶습니다.
훅 내 뱉는 숨에 한숨이 다 나가겠지요.
되도록 한숨은 삼키겠습니다. 추시인님!
고맙습니다.
김태운 18-01-23 20:03
 
일하다 남은 입김으로 붓을 녹여 글을 쓰시는 군요
후후~ 울며불며...
그 입김에 최시인님의 희로애락이 스며있을 듯
그 호호가 오늘은 웃음이 아닌
울적하게 비칩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18-01-23 21:54
 
잠깐 일머리를 죽이고 김밥 말듯 초고를 올렸습니다.
재탕 삼탕 퇴고를 거듭하겠습니다.
따뜻한 입김에 울적했던 마음 사르르 녹습니다.
고맙습니다. 테울 시인님!
tang 18-01-23 20:34
 
암묵의 힘으로 생명력의 환희로 이입되는 그리고
그에 맞는 정체성의 구현을 위한 허허로움의 허상 표출이 좋습니다
암묵에서 신화의 힘에 의한 죽음과 관계되는 서술이 더 있으면 좋겠고
환희로 이입될 때 자아의 깨우침이 도입되면 좋겠고
허허로움의 표출에서는 광대한 벌판의 힘 겨루기가 이루어지는
꿈의 난해함이 같이 하면 좋을 듯 합니다
좋은 착상 그리고 결부됨과 연루됨을 싫어 하는 자존이 좋습니다
필승 그리고 건투
최현덕 18-01-23 21:56
 
진리의 말씀과 대목 대목 짚어주신 가르침을 퇴고본 쓸적에 이입시켜 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은영숙 18-01-24 01:30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동생 시인님!  안녕 하십니까?
허허 벌판의 일터에서 요즘 같이 기온이 하강해서 추운 날씨에
입김도 얼어 버릴것 같지요

입김으로 한 소절 시를 읊었으니 성공이요
털 잠바에 입김에 고드름 달리지 않게 마스크도 하고
따뜻한 보양식으로 몸도 풀고 우리 올케님 걱정 안 하도록
건강 관리 잘 하도록 이 누나가 부탁해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우리 동생 최현덕 시인님! ~~^^
최현덕 18-01-24 08:54
 
올 들어 최강의 한파가 기승을 부려도
늘 걱정 해 주시는 누님 입김에 오늘 하루도
따뜻 할것 같습니다
제 걱정은 이제 놓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유병 장수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누님의 기체만강 하심을 빕니다
두무지 18-01-24 09:27
 
남 북의 입김을 싸늘한 공간에 날려 보군요
아마도 그 수명은 극히 짧겠지만 어떤 모멘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추운 일상에 잠시 올리는 글이 번뜩 입니다
깊은 감사와 행운을 빕니다.
최현덕 18-01-24 09:40
 
무척 춥습니다. 건안하신지요?
겨울은 겨울다워야 봄을 기다리지요.
암튼 최강의 한파에 강건 하시길바랍니다.
꽁꽁 언 동토에서 남과 북이 물꼬를 텄으니 좋은 경기를 하여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마스코트가 길이 빛나길 염원합니다.
짧은 글이지만 그 염원을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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