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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4 08:17
 글쓴이 : 마르틴느
조회 : 456  

동백유서

 

저는 늙은 영혼입니다

 

꿈같이 하얀 빛의 나라에서

젖은 날개를 털듯 해맑은 눈동자 반짝입니다

 

온통 사랑으로 빚어진 세상이란걸 한참동안 몰랐었습니다

내게 주어진 고통과 거부할 수 없는 희망들은

부족한 제겐 꼭 필요한 묘약이었습니다

 

좋은 시절 다지나 꽁꽁언 엄동에 피어난 처연한 꽃

그건 운명인거죠 

동백이라는 운명

 

안개장막같은 길을 걸으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시간속에서

차갑게 등을 돌리던, 채찍을 휘드르시던 시선을 느낍니다

 

모질디 모진 삶을 살아내는 건

몇겁을 돌고 돌며 알게 모르게 저질러온 악업들을 닦아내기 위해서 입니다

 

여기까지 이군요

따뜻하고 안락한 봄은 저의 것이 아닙니다

이제 눈부신 사랑속에 저의 생을 접습니다

저에겐 너무 힘겨운 삶이었어요

미련 또한 없습니다

 

서둘러 툭툭 지는 저를 너무 안타까워 마세요

누군가의 가슴속에 아주 오래토록 남아있을 저이니까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30 10:21:5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라라리베 18-01-24 21:16
 
서둘러 지는 모습을 누군가의 가슴은 오래 간직하겠지요
누군가의 가슴에 빛을 남기고 갔네요
불디붉은 동백이 따뜻한 가슴으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르틴느 시인님^^
마르틴느 18-01-24 21:25
 
부끄럽네요 뭔가 써보려해도 잘 안되고 잘쓰시는 분들보면 부럽고... ㅋㅋ
너무 부족한 나 자신이 바보같기도 하고
그러나 뭐든 하고자 한다면 조금의 발전은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게 숨쉬는 모든 것들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다정하게 댓글 주셔서
늘 시인님 글 열심히 읽고 있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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