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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9 01:44
 글쓴이 : 동피랑
조회 : 545  

                              주안상을 내밀 때는 이렇게

 

         

                                                                            동피랑

                                         


 

   쌀 서말 누룩 두어개 독방에 띄우고 주모가 증발했다 그럴만도 하겠지, 그동안 외상으로 쏟은 정이 몇 도가닌데 근심을 걸러내지 못한 주막은 낯빛이 탁해졌다 손님은 숙성되지 않았고 상노(床奴)는 안주처럼 부엌과 친해졌다 그가 지게미를 체에 손바닥으로 뭉개자 흰 나비 성분이 뚝뚝 떨어졌다 그때 꼴을 한 바지개 실고 산길을 내려오던 심부름들이 비틀거렸다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던 주전자가 뚜껑을 열어주지 않으면 터진 주둥이로 내장을 토하겠다고 소리쳤다 그는 백자사발에 분노를 연거푸 따라 마셨다 몸 속 나비들이 부화하더니 까마득한 마을, 눈 앞에 도는 게 별인지 나빈지 몰랐다 날이 밝자 혼자 평상에 누워 있었다 불콰한 낮달이 다시 대작을 권했으므로 바람이 얼른 막걸리 한 차를 실어왔다 그제서야 알았다 며칠 난층운이 발달할 것이라던 주모의 일기예보를 아뿔싸, 지린 평상 다리를 입는데 바지가 안 섰다 그러니까 도가 심부름 할 때면 나는 병 나팔을 불곤했는데 그때마다 우물을 퍼 아버지를 희석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05 12:13: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동피랑 18-01-29 02:07
 
일전에 공덕 많으신 분께서 술을 글로 빚으라 하셨는데 필력이 딸려 우선, 막걸리만 내놓습니다.
추후 살림이 늘면 그석 묻은 중우를 팔아서라도 주안상을 더 내밀겠습니다.
장남제 18-01-29 03:58
 
동피랑님
동피랑이 뭔가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KBS1에서 통영을 보여주더라구요.
남아공 여기서도 실시간으로 한국 TV 다 보걸랑요.ㅎ
골목에 그림있는 동네더군요.
중앙시장에서 멀지않구요.

멀리서 풍경을 잡으니
야트막한 언덕이 명당이던데요.
동피랑이란 동네.
언제 가보고 싶었습니다.
중앙시장에서 회도 한 접시하고...

막걸리에 우물물을...
아버지를 미리 도와드렸군요.
남제는 맹물을 탔었어요.ㅎ
<문제>
1.중우는 바지지요?
2.통영에 서피랑이란 데도 있나요?
     
동피랑 18-01-29 05:28
 
<답>
1.네, 바지 맞습니다.
2.네, 서피랑도 있습니다. 동피랑 맞은편 박경리 작가의 생가도 그곳에 있습니다.

※ 오시게 되면 꼭 연락주십시오.^^
하올로 18-01-29 22:15
 
'외상으로 쏟은 정이 몇 도가니' '낯빛이 탁해졌다'
'나비 성분...'시환 전환..
'난층운이 발달' '아버지를 희석' 등등은 참 아름답습니다.

'하늘 누비'에 이어 눈길을 확 끌어당긴 시....

잘 감상했습니다. 건안하시길....꾸벅~
동피랑 18-01-30 01:30
 
아귀가 잘 안 맞는 그릇인데 다음엔 완성도를 높이라는 뜻으로 읽습니다.
쓰다 보면 어쩌다 반짝이는 동전 한닢 줍기도 하겠죠.
언제 고았을까?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잘 우러난 사골곰탕을 주시다니.
하올로님, 고맙습니다. 잘 익은 밤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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