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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0 07:23
 글쓴이 : 부산청년
조회 : 459  

갈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비람은 자꾸 실토하라고 흔드네

결백의 증거라곤 갈잎의 여린 변호 뿐

차가운 계절의 기운이 누명을 씌우려하네

 

흔들면서 이쪽 저쪽을 살았다는 죄목

 

강가에 뿌리박고 살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막막한 허공

뿌리 하나로 갯벌에서 날 찾으려

몸 흔들면서 허리가 휘도록 살았는데

 

푸른 갈대로 살다가

늙어버린 갈색의 몸이

누구에게는 그것마저 죄로 보였나 보다

 

억울해서 더 흔들어보는

짧은 삶의 몸짓

죄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기에

오늘도 더 흔들어 누명을 벗어 나련다

 

작은 물새 한 마리가

품속에 들어와 둥지 만들어

이 몸에 의지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사르락 사락락 소리치며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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