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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1 14:08
 글쓴이 : 활연
조회 : 374  

목하 目下

활연





모략이 번진다

밀월을 데리고 묽어지는 달
아궁이에서 혀들이 침샘을 거든다

눈썹 아래 설맹(雪盲)으로 하얘진 밤이 쌓이고 있어

내 알들은 모조리 익사하고
해먹에 흔들리는 물결무늬

기체의 발에 매달려 가엾어지는 저녁이 있다

모종의 씨앗처럼
우린 침을 섞는 놀이를 하며 딱딱해졌다

부러진 날개들을 겨드랑이에 묻어와 새 떼를 슬어놓는 저녁엔
모락모락 이승의 겨울이 피어난다

눈을 분향(焚香)할 때
눈을 공전하는 먼 행성 하나가

물새의 동공을 찌른다

지금 나는 가느다란 솜털에 묻어 눈 아래 피하를 향해
빈 뼈를 운구 중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05 12:19:0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동피랑 18-02-03 07:09
 
눈 밑이 8차선 대로 같습니다. 주행하는 차량들 속도가 겁나 빠르네요.
내일은 저도 지인의 뼈를 운구하는 날인데 계절이 바뀔 것을 예고하나 봅니다.

아직 많이 춥습니다. 활연님, 여기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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