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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3 10:32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285  

슈뢰딩거의 꿈

 

   신명

 

 

고적함이 별을 헤는 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걷기로 했습니다

천 개의 문을 지나고

천 개의 언덕을 지나고

천 개의 다리를 건넜습니다·

문을 지나다 고양이가 따라왔고

언덕을 지나다 토끼가 따라왔고

다리를 건너다 거북이가 뒤를 따랐습니다

고양이의 뒤는 토끼가 따라왔고

토끼의 뒤는 거북이가 따라왔고

거북이의 뒤는 파도가 밀어주고 있었습니다

바다에 무작정 누웠습니다

밤하늘이 물결치는 별빛으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황홀함에 물장구를 치자

은색 꽃멸치가 구름처럼 모여들더니

달무리 위로 올려주었습니다

내려다본 세상은 아름다웠습니다

뒤척이던 잠자리가 보이고

미처 끄지 못한 음악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기다리는 젖은 얼굴도 보였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다급해졌습니다

그때 시동을 켠 별 하나가 손을 잡았습니다

눈을 뜨니 고양이가 여전히 보였습니다

천상의 꽃이 피면 천 개의 문을 지나

다시 만나자며 사라져 갔습니다

비로소 밤을 이겨낼 안식에

영혼을 맡긴 꿈이

깊은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12 15:51:3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최현덕 18-02-03 10:43
 
꿈에 나래를 아름답게 펄치셨습니다.
다층적 은유와 능란하게 확장된 시적 사유가 굿입니다.
그래, 가 보자! 입니다. 울 갑장 시인님!
시 밭에 앉으니 지적 퍼즐이 넘실넘실 춤추고 있습니다.
     
라라리베 18-02-03 10:49
 
다충적 은유와 능란하게 확장된 시적 사유
이런 멋진 말을 저의 시에 주시다니  무한 감동입니다
시인님의 소설로도 풀어나가시는 깊은 심상에
어찌 비하겠습니까
그냥 낙이다 생각하고 가볼 수 밖에요
감사합니다 갑장 시인님 힘을 주셔서요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주말 보내십시오^^
두무지 18-02-03 10:56
 
슈뢰딩거의 꿈!
물질의 파장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글로
표현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가끔 별나라를 상상하며 나름 글을 써 보지만
저가 생각하는 세계와 차원이 너무 다릅니다

비록 꿈이지만 초현실 같은 파장이 세상 끝까지 요동 칩니다
미처 끄지 못한 음악소리가 무언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 입니다
오늘 밤 꿈에 시의 맥이 되살아 날 것 같아 사뭇 행복 속에 기다려 집니다
좋은 시 굿! 입니다.
     
라라리베 18-02-03 19:02
 
시인님의 마음이 담겨있는 감평이 저에게
진솔하게 다가오는군요
꿈은 아름다울수록 좋다 이건 누구나 원하는 거겠죠
때론 깊이 잠 못드는 밤도 필요한가 봅니다

저는 시를 그려갈 때도 음악과 같이 합니다
두무지 시인님은 바다를 좋아하시니
정세훈의 꿈꾸는섬 추천드려요
시인님의 감성이라면 좋은 영감을 얻으실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추영탑 18-02-03 11:12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과 절친한 친구였다가 명성때문에 결국엔
소원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참꿈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냥 삶을 살아내는 것은
아니었을 터...

오랜만에 뵙습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라라리베 18-02-03 19:10
 
가끔은 현실을 외면하고 싶거나 꿈을 꾸고 싶을 때
공상을 하거나 다른 곳을 보기도 하죠
문을 열기 전까지는 모든 결과물이
의식 속에서 마음대로 흘러갑니다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자아
그러므로 꿈꾸는 것은 자유의지

저도 써놓고 보니 무슨 말을 하는지 어렵네요
대강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듯요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자주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고나plm 18-02-03 11:20
 
자~유~롭~게 저 하~늘~을...
동화적 풍경이 느껴지는
누님만의 시작법이지요
시는 꼭 시여야 한다 보다
나은 시를 창작하셨습니다
눈을 감고 풀잎속으로 작은 별이 되어 보는
누워보는 시입니다
     
라라리베 18-02-03 19:16
 
고나님의 감평이 아름답습니다

시가 시로서가 아니라
하늘을  나는 꿈으로서 존재하며
눈을 감고 풀잎 속으로 작은 별이 되어
떠다니는 자유
저도 눈을 감고 마음껏 느껴보았습니다

아우님 감각적인 말씀 감사해요
따뜻한 저녁시간 되세요^^
한뉘 18-02-03 12:26
 
선택과 관찰.
마지막 라라리베님의 선택은
고뇌의 밤을 이겨낸 안식이겠지요ㅎ
고양이는 위험의 사각지대에서
과거와 미래의 중간
은빛 멸치떼의 생동감으로 존재하겠구요
모두 미래로 나아가려는 시인님의
생동감있는 의지로 인간적인 꿈을
꺾지 말라는 맑은 의지로 다가옵니다
가즈아~~~^^
씩씩하게 ㅎ
맑은 물에 사는 1급 수질의 물고기
말간 눈을 담아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어요~~~
     
라라리베 18-02-03 19:31
 
관찰까진 하지 않아도
선택은 꿈에서도 필요한가 봅니다
어두워진만큼 의식세계는 빛을 쫓겠지요

고뇌의 밤을 빨리 보내려면  과거는 그대로 인정하고
미래로 흘러가는 것이 최선일 것 같기도 합니다

한뉘 시인님 맑은 마음으로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맑은 물에 사는 1급 수질의 물고기처럼
건강하게 오래도록 가즈아~~~^^ ㅎㅎ
최경순s 18-02-03 13:23
 
슈뢰딩거의 꿈에서
고양이는 살아있는 실험에서 위험한 순간에
은빛 멸치떼의 밀어 올리는 힘으로
순간이동하여 달에 안착
달무리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아름다웠다
음악소리도 들리고 젖은 얼굴도 보이고
돌아가고픈 마음에 그 때 마침 시동을 켜고 기다리던 별과 손을 잡고
순간으로 온 여전히 고양이는 살아있었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 꿈 같은 헌실 세계에 있었음 바래봅니다
과거, 현재, 미래로의 여행 좀 하게요.
상상력의 필력이 돋보이는 시, 창작이 돋보이는 시,
감상 잘 하고 다녀갑니다 편안한 주말되십시오
     
라라리베 18-02-03 19:37
 
아주 정확하십니다
아름다운 세상이 어디 이 곳 뿐이겠습니까
하늘 저편 별들이 사는 세상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보고자 하는 것만 보인다지만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것은 묻어두고
이 곳이든 저 곳이든
황홀한 꿈을 꾸며 사는 것이 허망을 벗어던지는
방법이겠지요
최경순 시인님 격려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tang 18-02-03 15:42
 
영험한 염력으로 된 아름다움의 여울짐의 결,
꿈의 차원에서 유리된 고운 숨결의 가동성,
나무 물관의 환희로움의 세로 된 열림에 두어
환상의 힘찬 박동을 마법의 차원을 기피하여 울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겨내야 할 자연의 순리에 응답하여야 하는 법리에 안착하기 위한
빛의 강습, 열림의 환희에 문을 엽니다
같이함으로 염력의 환희를 부리는 숨결, 마법의 전쟁입니다
     
라라리베 18-02-03 19:42
 
처음에는 tang님 글이 좀 어려워서
이해를 다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은 제 나름대로 알 것 같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우주의 정기를 모으는 듯한
빛과 환희를 부르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자연의 순리를 따라 응답하고 문을 여는
나날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은영숙 18-02-03 16:29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예쁜 시인님!
안녕 하셨습니까? 방가 반갑습니다

꿈으로 엮어진 필력이 하늘과 땅과 바다의 은빛 청정의 물고기
천체의 달과 별 그리고 동물까지 아름다운 동화 적인 발상
시제 슈뢰딩거의 꿈으로......

구미가 당기는 시상에서 부터 시향 가득 맛깔스럽게 당겨 주는 천재적인
우리 시인님 아니실까?  갈채를 보냅니다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사랑 을 드립니다 하늘만큼요 ♥♥
     
라라리베 18-02-03 19:50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한참 못뵌 것 같네요
어떻게 컨디션은 잘 회복하셨는지요

아마 시인님이 이런 꿈을 꾸신다면 저보다 더 풍부한 감성과
아름다운 시어로 시향을 맛깔나게 엮으실 것 같습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좋게 느껴주시고 힘을 북돋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는 감기와 가까이 하지마시고
기쁜 소식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사랑 많이 많이 드릴께요~~~
정석촌 18-02-04 07:38
 
통과하신  그 문이
불로不老 장생의  숲길이면  합니다

달디 단  꿈이 많을  계절이기도 하고요
남향이시니 더구나

라라리베시인님  휴요일 평안하십시요
고맙습니다
석촌
     
라라리베 18-02-04 15:37
 
여기 시마을 가족님들은 모두 시인님이 제시한
숲길을 거닐었으면 합니다
마음을 소통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치있는 일이지만
쉬운 일이 아닌데 모두 잘 해나가고 있으니
자꾸 찾아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편안한 시간 되십시오^^
공덕수 18-02-04 15:22
 
댓글 한 줄 달고 싶어서 한참을 내렸습니다.

라라님 특유의 화려하고 싱싱한 시적 영혼이 살아 넘치는 것 같습니다.
토종 갈대만 보다가 팜파스그라스를 보는 것처럼 눈이 시원해집니다.

잘 읽고 갑니다.
     
라라리베 18-02-04 15:41
 
저도 시인님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두 손들어 환영합니다

두 문장에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인님의 필력
가슴 깊이 느껴봅니다

바쁘실텐데 잊지않고 건네주시는 손길
감사합니다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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