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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0 08:10
 글쓴이 : 잡초인
조회 : 478  


이미지7】그리하여



 

하얀 뗏장 올린 

봉분이 죽음의 흔적을 해독 중이다. 

밀봉된 무덤이 열린다는 것은 하관 된 여인의 식은 가슴으로 

조금씩 조금씩 미열이 나는 것이므로

열꽃이 필 것이고, 

꽃 하나 필사하던 

설한 위로 봉긋해진 가슴을 태울 것이다

열두 겹 책장 속 엄동으로 부러진 뼈가지는 붉은 피를 토혈한다


또한, 

지난 내력을 기억하며 

부풀어 오른 몽우리를 만지작거리다 

뜨거워질 것이 분명 했기에 

핏기가 가시지 않는 위태로움에 

빛의 멀미가 휘청거리며 달려들었으니 

여인은 오늘 음표 쏟아져 내리는 아름아름한 기억의 무늬를 뜨고 

스스로 제빛으로 빛났던  생의 기억들을 소환하고 있다

 

동토의 봉분 위로 하늘빛 엿보던 꽃불 하나가 

저리도록 위태로운 거친 숨소리로 열병을 앓았으니 

여인은 출사표를 던지며 

그렇게 

피었을 것이고 

그리하여 

피어나는 거다 


빛으로 인화된 청심환 같은 또 다른 소생이 필요한 어느 날 

춘풍의 연파는 붉은 밀서를 쥐고 참회 중인 엄동설한의 무릎을 깎아내고 있으므로 

터실터실한 각질 속에서 조바심내던 애절이라는 속내가 덜컥거린다 

난해한 은유를 감추려 붉은 혀의 애무가 아주 빠르다 못해 집요하다

그리고 
선연히 피어나는 꽃으로 말했으니


그렇게 봄은

그리하여 겨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19 10:33:1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두무지 18-02-10 10:25
 
오랫만 입니다
동토를 엿보던 복수초가 꽃망울을 터트리네요
봄을 맞아 꽃처럼 열리는 기쁨을 기원해 봅니다
건강 하시겠죠, 가내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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