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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0 10:15
 글쓴이 : 초심자
조회 : 475  

메아리 없는 환성




겨울은 혹독하다

일감을 얻지 못해 삼거리에 서성이는 눈빛들

가슴팍을 파고드는 새벽바람이 분다

움츠러든 두 어깨에 짓눌려 굽혀진 허리들

며칠을 허기진 빈속에 체념을 채워 넣었을 것이다



봄은 쉬 오지 않을 것만 같다

거리에 염화칼슘이 밟히는 소리

내린 눈의 양이 일기예보와 사뭇 다르다

갈길을 잃은 채 마냥 걷는다

구립도서관에 들어가는 길목에 서서

텅 빈 머릿속에 떠오른

한 줄 사둔 김밥 

편의점에 들어가 컵라면으로 요기한다



아침내 걸어 피곤이 엄습한다

열람실에 자격증 시험 문제집을 펼쳐놓고

문득 뒷산을 오르고 싶다

양지바른 언덕에 쌓인 눈길을 따라

햇살에 감싸인 온몸이 서서히 허물어진다

눈밭에 피어나는 아지랑이에 눈부시다

듬성듬성 패인 눈구덩이에 노란 불꽃,

복수초가 피어오른다



Y씨는 봄이 왔다고

환성을 지르며

열람대에 엎드린 상체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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