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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1 20:09
 글쓴이 : 한뉘
조회 : 433  

 

 

 

20세기


만원의 지하철과 좁은 아파트 계단으로
그들이 몰려간다
새털처럼 가벼운 초상이 찢기면
바싹 마른 나무 위로 흰 새가 날아가곤 했다
자주 헛딛는 실족으로
뒤집힌 세상을 바라볼때 조차
간단한 공식처럼 활공이라 믿었던 하늘
날개 터는 법을 잃어 버리고도
주맹증을 앓는 나무의 연대기를
물에 녹은 손금으로 어루만지며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유도인자의 두 발이
식탁 둘레 환상의 지분을 담아 갈때도
부풀다 사라질 건기라 생각하던 그들

 

안개정원 물음의 피라미드는
바람부는 방향으로 층계를 도려내며 괄호를 만든다

 

발등 위로 단단하게 굳어 사라진 여행지의 여백처럼
바람에 누워있는 푸른 비늘의 금붕어
말간 눈의 어항을 파양하고서야
슬픔을 걸러낸 표정의
서랍을 닫는다

 

풀빛이 자라지 않는 작목의 냉점과
빛이 통과하던 온점
목이 꺾인 통점의 모든 소용돌이
소리를 잃고 방문이 잠긴
20세기와 작별을 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19 10:36:3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정석촌 18-02-11 20:28
 
벌써  잊혀져가는 
20세기

통각이  망실의 짙은 여울로  다가섭니다
냉온보다는  비감이 여진으로

한뉘시인님  숙독기회 주셔 고맙습니다
정월명절  풍성하시옵소서
석촌
두무지 18-02-12 10:10
 
20세기는 뭔가 좀 복잡하다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조촐한 여행복 차림으로 복잡한 세상에서 일탈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수준 높은 시속에 시종 감동으로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한뉘 18-02-13 17:34
 
대다수의 시대마다
고비와 기회가 있었듯이
21세기 또한 수많은 기회와
적은 고비로 더 이상 슬퍼할 일들이
적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웃음 가득한
일상 되시길요
감사합니다
정서촌 시인님, 두무지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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