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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9 23:57
 글쓴이 : 아무르박
조회 : 386  

비문


아무르박



문간에 싸리비 한 자루 놓여있다
쓰다 만 몽당연필처럼

땅에 새겨놓은  빗쌀 무늬는 
바람이 어질러 놓은 자리
말갛게 되돌리고 싶은 땅의 지문이다

손바닥에 신이 새겨놓은 나이테가 있다
이름보다 먼저 새겨진 이름

손바닥에 새겨놓은 누런 달빛은
저녁 뉴스에 들려오는 남녘의 매화꽃보다
뽀얀 속살에 새긴 겨우 살이의 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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