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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1 16:16
 글쓴이 : 샤프림
조회 : 459  

 

식곤증이 스며든 오후 2시 사무실 밖

 

 

업무 의자를 빙그르르 돌리면

창밖엔 600자 원고지 허공에 걸려있다

 

45도 각도로 고개를 들면

폰트 넉넉한 고딕체 은빛 문장이 읽힌다

정면을 응시하면 미완성의 자음과 모음이 가만가만 걸음마를 한다

부름을 받은 걸까 내쳐지는 걸까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고개를 떨구는 이응

원고 칸에 갇힌 자음과 모음의 시름이

흰 머리를 풀어헤치고 구름을 찾아간다

테헤란로는

화려한 표지의 전문서적과

간간이 출간되는 신간과

요리부록에 제목만 바꾼 책들이 수시로 진열되는

거대한 서고

 

원고지 칸마다

옥고를 치르며 빚고 있는 저 문장들

장르 다른 소설로

서고 한 켠에 한 권 꽂혀도 좋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28 10:26:3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서피랑 18-02-23 14:39
 
600자 원고지란 빌딩의 수 많은  창을 말하는 건가요?

암튼 시선이 독특합니다...^^
활달한 상상이 빚어내는 
유쾌한 시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샤프림 18-02-23 15:46
 
네, 빌딩 창 맞습니다

건너편 빌딩 위을 올려다 보면 그냥 불켜진 등만 보입니다
그걸 보면서 근무를 하고 있구나 쉽게 읽지만
정면은 근무하는 사무실 내부들이 들여다 보입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움직임 하나 하나가 궁금해 집니다
그 안에 갇혀 옥고를 치르는듯도 하고요
숱한 삶이 어우러져 담겨있는  저 속...

간판 걸린 빌딩들이 책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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