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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5 03:12
 글쓴이 : 동피랑
조회 : 468  

알가(Argha) 

 

한 그루 나무가 있었네

바람이 불었네

세차게 끝없이 불었네

나무는 부러져 두 동강이 되었네

하나는 고사하고 뿌리 있던 것만 살아남았네

시간이 흘러 부러진 자리 새로운 가지가 돋았네

그것은 전보다 훨씬 푸르고 튼튼하게 자랐네

어느 날 새가 날아와 거기 둥지를 틀었네

새는 알을 낳았네, 두 개의 노란 알을

알에서 새끼가 나왔는데 겨울이라 먹을 것이 부족했네

어미는 강한 것만 키웠네

세상이 하얗게 변한 저녁 한 마리가 죽었네

남은 새는 전보다 빨리 자랐네

날갯짓을 시작할 즈음 봄이 왔네

만물이 기지개를 켜 나뭇가지마다 물이 올랐네

죽은 것은 죽은 것

여기저기 꽃도 피기 시작했네

새들이 노래하며 둥지를 떠났네

계절은 그렇게 자꾸 피고 졌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네

누구도 말하지 않았네


*알가(伽 argha) : 가치있는 것, 불교에서 공덕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05 09:38:3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그로리아 18-02-25 05:07
 
envy refusal
동피랑 18-02-25 05:29
 
Yep^^
서피랑 18-02-25 15:07
 
그런것 같습니다..
살아난 것만 이야기 하죠..
살아난 나무만, 피어난 꽃만,
알을 깨고 저 하늘을 나는 새들만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가지 생각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동피랑 18-02-26 10:57
 
스치는 순간 포착해서 옮겼는데 이바구가 성립하나 모르겠습니다.
시가 독자에게  뭘 가르치려 들면 안 된다고 하던데 이런 종류의 글을 두고 말 하는 것 같기도 해서 내심 찜찜합니다.
다시 월요일이네요. 서피랑님, 산뜻한 출발하십시오.
장남제 18-02-25 16:27
 
삶에 대한 화두를 던져줍니다.

죽은 것은 죽은 것
산 것이 세상을 만들어 가는군요.

오래 생각해야 할 듯.
동피랑 18-02-26 11:00
 
개똥철학관입니다.
댓글을 복채로 받았으니 장남제 시인님은 세상사 고민 안 하셔도 됩니다.
이제 곧 봄을 안겨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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