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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8 23:12
 글쓴이 : 우수리솔바람
조회 : 497  

 

시의 문 앞에서

      

 

 

시의 문을 들어서다가 언어의 늪에 빠져버렸다

말라버린 체언과 용언을 헤집어가며

버려진 말의 껍데기도 살펴가며

 

내 것을 찾기 위해

휘저어 퍼 올리는 은빛 용해로에서

푸른 비늘을 벼리며 keyboard를 다듬고 있다

 

터질 것 같이 부풀어 가는 침묵을

차갑게 견디기 위해

늦은 밤의 걸음 뒤로 붙여 보내는

독백이

고쳐 쓰는 자기변론의 답변서처럼

엇박자로 시작되는 언어의 못 갖춘마디 안으로

문을 두드린다

 

그윽한 자유가,

씨줄과 날줄로 조율되는 사유의 향기 안에서

하늘을 이루고,

소리의 결을 찾아 손잡고 가는 시의 문 앞에서

바라보는 은빛 눈부심

 

가로등 불빛 흔들리는

세상의

허다한 생각에 옷 입힐 때

손끝 잡아당기는 이 주저함이라니

퇴고 2018.2.28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05 09:56:0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우수리솔바람 18-03-02 08:57
 
2010년 12월의 것을 퇴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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