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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1 11:57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559  

목련이 필 때마다

 

     신명

 

 

 

바람의 시선이 머무는 곳

 

가까이 지날 땐 몰랐던 산속 키 큰 나무들은

까치집이 다섯 개나 올망졸망이다

 

서로 무심히 바라보았을 뒷집 목련나무

 

저 촛불처럼 봉오리진 순백의 함성은

움츠린 껍질을 어디쯤 깨고 있을까

 

문득 오래전, 얼굴 없는 목소리로

담 사이를 오갔던 이들도 북쪽의 기류를 벗고

솟아 나온 흔적이었을까

 

곁에 있어도 닿지 않는 약속을 지나

무수한 방이 일렁이는 미로를 들어선다

 

기억의 출구조차 흐려져 파장을 잃은 노래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목련의 눈부심을 기다리는 것은

눈물이 맺혔다 떨어지는 순간의 환희

 

가끔 세상은

흥건하게 고인 물 같아서,

두고 온 시간을 포장해 생채기를 덧나게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 목련의 향기를 소리 없이 지워가는 일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11 11:12:4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이장희 18-03-01 12:53
 
[목련의 눈부심을 기다리는 것은
눈물이 맺혔다 떨어지는 순간의 환희]

곧 목련이 피겠네요.
꽃은 약속을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하얀 목련 생각만 해도 설레이는 꽃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예쁜 봄 맞이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 18-03-01 13:42
 
이장희 시인님 잘 지내셨지요
오늘은 봄빛이 완연합니다

목련은 만개했을 때는 정말 아름다운데
질때의 모습은 슬픔이 가득하지요
마치 눈물이 고여 있다가 말라가는 것처럼

그래서 목련이 필때면
만남도 이별도 많은가 봅니다
좋아하는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 들려오네요

이장희 시인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시와 음악이 같이하는 편안한 시간 되십시오^^
김태운 18-03-01 17:40
 
목련의 향기 속을 헤매다 갑니다
은밀한 생각으로...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18-03-01 17:55
 
제주도는 목련도 빨리 피겠네요
흐드러지게 핀 목련이 감출 수 있는게 있을지
아마도 커다란 잎 속에 숨겨 놓은 게 더 많을 듯 합니다

섬마을의 정취를 안고 찾아오시는
김태운 시인님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십시오^^
샤프림 18-03-01 17:43
 
오늘은 켜진 촛불들이 바람에 꺼지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도 해봅니다
반짝 추위라지요?

감기 조심하세요
라라리베 18-03-01 18:01
 
사실 한겨울 추위보다 더 시리게 파고드는게
곷샘추위 같습니다
소홀히 입는 탓도 있겠지만 봄바람은
서둘러 문을 연 마음을 자주 얼어붙게 만들지요

감사합니다^^
샤프림 시인님도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두무지 18-03-02 10:27
 
시선이 머무는 곳에 표현할 수 없는
마음에 향기가 그윽한 목련으로
아름다움 자태로 다가 옵니다
늘 목련처럼 화사하게 피어 나시기를 빕니다

그 목련이 어느 날 달빛에 비친 모습을 상상해 보셨는지요
혹자는 귀신 모습 같다고 표현을 하더군요,
늘 리듬처럼 깊은 시상이 부럽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라라리베 18-03-03 00:10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때는
매혹의 모습만큼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몸집이 커다란 것은 사람들을 감싸다 못해
위압감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작게 보이기도 하고
꽃잎도 잎도 많은 것을 품고 있듯
그 풍성함이 오히려 슬픈 자태로 피어있는 목련이지요

두무지 시인님 멀리까지 찾아오신 따스한 마음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서피랑 18-03-02 16:53
 
외람된 표현인지 몰라도...
라라리베님의 시편이 갈수록 무르익어 가는 것 같네요,

눈물이 맺혔다 떨어지는 순간/

대상을 향한 시선의 뜨거움이 잘 느껴집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시길 바랄게요.
     
라라리베 18-03-03 00:20
 
목련향기처럼 와주신 서피랑 시인님
거기다 봄빛같은 말씀을 해주시니 방황하다 자주 풀죽는 마음에
커다란 응원이 됩니다
시인님의 물흐르듯 시상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시편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마치 지침서가 되어 앞에서 끌어주시는 느낌을 받습니다
서피랑 시인님 여러가지로 감사드립니다
늘 환환 불 켜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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