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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5 10:02
 글쓴이 : 목헌
조회 : 420  

소주를 마시며 14



서로 닮은

친구와 마주 앉아

옥죄는 현실을 쓰디쓴 변주곡으로

서로 통한다는 마음을

거나하게 술 가락에 얹어

장단을 맞추고 있다

후미진 구석에서

지병처럼 소주 뚜껑을 비틀어 

허기를 채우는 묘약의 우애

헐한 삯으로 인생의 경기장을 뛰며

미로를 헤매는 고달픈 가난뱅이 지갑과

아득한 신기루 찾는 외톨이

나를 부려 먹이로 삼는 품삯

일에 지쳐 무너져가고

사금파리 삶으로

남은 것은 진땀과 목덜미를 잡는 가난이다

미안하다

우린 통속적인 서글픈 옛노래 맞춰

무위를 마름질하며 맥없이 어깨를 걸고

황량한 희생자들의 고삐 없는 근성으로

몽상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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