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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6 12:15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433  

 

 

 

 

 

 

 

봄이 벽을 허문다 /秋影塔

 

 

 

 

목젖을 제거한 땅거미 몇 마리만으로도

허공은 충분히 어두운데

골절된 기둥을 붙들고 벽은 봄밤이 슬프다

 

 

달빛이 서럽다고 돌아서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여인처럼 가슴에 바람 든다

 

 

땅바닥에 서른 개의 지문을 찍는 그리마처럼

차라리 주저앉았으면 오금은 저리지 않을 텐데

 

 

어제는 퍼붓던 눈이 비로 내리고

오늘은 여전히 등이 시린 날

아직 개축하지 못한 거미집 몇 채 무너뜨리며

흙벽 무너진다

 

 

허공 몇 덩어리 복사하는 달빛 속으로

세상의 스캔들을 물어나르던 봄바람의

바쁜 뒷모습을 바라보던 벽이 기운다

 

 

봄이 빈집의 흙벽을 허문다

받쳐주던 허공이 밀리자 달빛 바르던 손을 놓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11 11:27:0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두무지 18-03-06 12:23
 
시인님의 글처럼,
봄이 모든 벽을 허물었으면 합니다
이웃간에 막힌 마음도, 여여간에 극한 대립도
가난과 부자에 갈등도. 봄볕에 새순이 터지듯
하면 좋겠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 18-03-06 12:59
 
그런 벽을 허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본 뜻은 봄은 왔는데 낡은 벽은 허물어진다, 그런 벽처럼
허물어지는 불쌍한  객체도 있다, 뭐,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충남에서 경천동지할 폭음이 들리네요. ㅎㅎ
봄바람도 조심 조심해야 겠습니다.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
정석촌 18-03-06 13:29
 
얼부푼  언덕베기  자드러지듯
생의 마루에서

무너지는  처신의 빈곤
초개라면  달 속에  갑순이라도  불러보련만

경칩에 아연해집니다
석촌
추영탑 18-03-06 13:44
 
개구리만 놀라는 경칩은 아닌  듯
미투가 암행하며 휘두르는 마패에 경천동지하는
예의지국! 

못 쓰는 글이나 쓰며 사는 게 얼마나 큰 향복인가?
생각해 봅니다.  ㅎㅎ

석촌 시인님!  *^^
은영숙 18-03-07 02:56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경칩도 가고 달은 휘엉청 밝은데
불면의 밤은 하얀 벽으로 둘러처 있듯이

봄바람의 요정이 무너 트리고 갔으면 하는 때도 있지요 ......ㅎㅎ
허물어진 봄 벽에 대형 사고 날까봐서  조심 하는게 좋겠지 요

잘 읽고 상상 해 봅니다  세상은 요지경 속이니까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 18-03-07 10:32
 
봄바람은 꽃을 피우지만 그 훈풍에
무너지는 서러운 벽도 있지요.

올해의 봄바라은 또 얼마나 많은
무너져서는 안 될 것들을 무너뜨릴지...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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