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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30 07:23
 글쓴이 : 부산청년
조회 : 192  

인도에서 인도를 본다

 

사각이 삼각을 이루는 불가촉천민 같은, 나는 인도다

 

다져짐, 눌림의 계단, 밟힘의 원조가 되는 인도, 21세기 어느 도시 밑바닥에 생명을 이어 붙이다가 인도가 아닌 척 차도인 척도 해본다

 

브라만 네 빛깔과 온도와 무게를 나는 모른다. 층층이 막혀 있는 도시의 어둠을 사골 고아내듯 우려내고 있는 것을 안다. 더 남은 것도 뽑아낼 영양분도 없는 낯익은 풍경의 하루로 면과 각의 예각을 이룬 도시의 보행, 나는 당신을 걸어가게 함으로써 나도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도시의 수드라는 작은 덩치를 조금씩 불려 거인이 되는 법을 인도 위에서 터득한다, 인도는 인도끼리 부딪혀 경계선이 생겼다. 오래전 새 주소로 명암을 달고는 인도를 대신해서 사방으로 돌아다닌다

 

인도와 도시에 경계선이 생기면 나는 행정착오 적인 막다른 인도가 된다. 인도. 다리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뛰고 싶고 날고 싶은 내밀한 속마음, 비행기 타고 인도는 인도를 향해 인도를 만들고 싶을 뿐이었다

 

사람이 다니는 동안 할일도 많고 수다도 많이 하는 인도, 사람들이 제 모습 흘려놓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인도. 아침에 눈 뜨고 출근길을 빼앗아야만 나는 갈 수 있었다. 나는 이미 너에게 생의 한쪽을 담보로 삼아버렸다. 인도에서 인도를 걸을 줄 몰라 한참을 헤매게 되는 시간이 찾아올지 몰랐다.

 

나는 오늘 온통 밟힌 흔적의 상처가 반짝거리며 잠자는 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 무습니다 면의 절차와 형식을 찬양하면서 순번을 무시하려는 인도가 고스란히 내려앉는다. 인도가 인도를 기억하지 못하는 탓이다. 인도는 지금 도시 치매에 걸려 있다. 언제쯤 기억해 낼까

 

나는 인도를 걷고 있다

인도가 인도를 만들어낸다. 산스크리트

빛의 비와 바람과 시간은 인도 위에서 살다가 인도로 돌아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04 15:52:3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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